대금잽이

84기반 처음에 지공을 모두 개방한 상태로 대금 소리 내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하여 지공을 하나씩 막으며 불었다가 또 반대로 지공을 떼면서 여러 번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 여러 가지 음에 대한 취법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각각의 지공에 해당하는 음이름을 배우는데 우선 먼저 黃-太-仲-林-南으로 구성된 黃평조 음계부터 시작하며 모든 지공을 열고 부는 음은 㳞가 되고 두 개를 막은 것은 汰가 됩니다. 당분간 㳞, 汰 등의 음정에 해당하는 운지법과 취법을 연습하면서 앞으로 노래들을 배우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악보 읽는 법을 배웠으며 5 개의 줄 위에 기호를 사용하여 기보하는 서양음악의 '오선보'와 달리 우리음악에서는 원고지처럼 생긴 네모 칸에 글자를 써서 음 높이와 길이를 표기하고 '우물 정(井)'자 모양 간이 ..

바둑이나 장기에는 지도대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은 자기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 겨루지만, 실력차가 날 때에는 바둑의 경우 치석을 놓고, 장기에서는 몇 개의 기물을 제한 뒤 두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서로 승패를 가리기 위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지도대국일 때에는 승패를 떠나 '배움'의 의미가 더 큽니다. 지도대국이라고 하는 것은 프로기사나 아마추어 고수들을 모시고 두는데, 평소에는 감히 그런 고수들과 대국을 할 수 없지요. 물론 여건이 맞는다면 고수들에게 따로 수업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다 고수와 한 판 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대국 중에는 서로 말을 하지 않지만, 바둑을 가리켜 '수담(手談)'이라고 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운석 하나 하나에서도 상대의 생..

정악반 '도드리' 3장을 몇 번 불면서 복습 겸 점검을 해 보았는데 1장이나 2장에 비해 3장이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으나 길이가 길어서인지 중반 이후로 집중이 안 되셔서 박자를 틀리는 부분이 있고 강약 조절이 미흡하여 리듬과 가락이 분명하지 않으므로 좀 더 강약 대비를 살려서 부시면 좋겠네요. 4장은 1장과 동일하기에 굳이 따로 연습할 것은 없으므로 5장으로 넘어갔는데 그다지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가락이나 분위기가 1~4장과 달라서인지 2박씩 길게 뻗는 부분에서 박자를 틀리는 경우가 있었고 자주 나오는 흘리는 표현이 잘 안 되므로 따로 보완을 하셔야겠습니다. 6장은 상당히 길고 초반에 고음이 나와서 어려울 것 같지만 1~5장의 가락들과 난이도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앞부분을 충실하게 연습하실 분이라..

84기반 대금의 소리 내는 방법과 올바른 자세를 익혔으니 이제부터 지공을 하나씩 막으며 각각의 음에 해당하는 취법을 연습합니다. 우선 지공을 모두 개방한 상태로 길게 여러 번 불면서 감을 찾은 후 첫 번째 지공 하나만 막고 열 번 불고, 다음엔 지공을 두 개 막고 또 열 번 붑니다. 잠시 휴식한 후에는 다시 처음부터 취법 연습을 시작하여 이 번에는 각각의 음을 세 번씩 불며 반복하는데 하나씩 지공을 막으며 연습한 뒤 다시 하나씩 개방하며 순서대로 불어 보면 됩니다. 이렇게 운지법에 따라 여러 번 반복하며 연습하는 것은 각 지공을 막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운지법에 따라 달라지는 각각의 음들을 정확하게 부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에 취법을 마음대로 조절하기 위해 입술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83기..

정악반 '도드리'는 원래 당악곡인 '보허자'에서 파생된 변주곡이며 현악합주의 '보허사'를 거쳐 '도드리'로 변주되는 동안 향악곡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보허자는 1절(미전사)과 2절(미후사)로 이루어진 곡으로 2절을 연주할 때는 앞 부분의 가락을 바꾸고 (還頭 환두) 나머지 가락은 반복하였는데 반복되는 부분을 '환입(還入)'이라고 하였으며 그 중 '환입(還入=도들이)' 부분의 가락을 주로 변주하여 만든 곡이므로 '도드리'란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드리' 3장의 첫 소절 가락은 원래 1장의 첫 부분과 동일하였으나 대금정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이셨던 김성진선생님께서 학창 시절에 대금을 배우실 때 고기와 두부를 사서 선생님 댁에 갖다 드리라는 심부름을 하고 오니 선생님께서 수고하였다며 3장 ..

84기반 서양음악에 쓰이는 음들은 모두 12개로 C-C#-D-D#-E-F-F#-G-G#-A-A#-B 이며 우리음악의 음계 역시 개수는 12개로 동일하지만 黃-大-太-夾-姑-仲-蕤-林-夷-南-無-應 의 순으로 기준음이 되는 첫 음의 음고도 전혀 다르고, 음들 간의 간격 역시 상이합니다. 그런데 서양음악이나 우리음악 모두 항상 12음을 모두 사용하여 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양음악은 곡에 따라 12음 중에서 7개를 뽑아 쓰고, 우리음악에서는 5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음악 모두 필연적으로 음들의 간격이 좁은 곳과 넓은 곳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각각의 곡마다 서로 다른 느낌이 만들어지는데 작곡에 적당한 음계를 조직하는 방법을 선법이라고 하며 서양음악에는 '장조'와 '단조'의 두 가지 선법이 있..

정악반 예전에는 관악이든 현악이든 '도드리'를 열심히 연마해야 실력이 는다고 하여 마치 '도드리'를 대금 실력을 쌓기 위한 연습곡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도드리'는 속도가 꽤 빠르면서 가락이 복잡한 데다 음역이 넓고 곡상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 절대 쉬운 곡이 아니기 때문에 한 두 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연습해서 숙달하기는 힘듭니다. '도드리'는 짧은 1장과 2장을 합친 것보다 3장이 더 긴데 1, 2 장과 난이도가 비슷하고 반복되는 가락들도 많지만 중간 부분에서 약간 복잡한 가락이 있어 박자에 유의해야 하며 가능하면 강약을 조절하여 한 박, 한 박의 리듬과 함께 가락의 덩어리인 '악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불어야 합니다. 그리고 仲나 南에 종종 흘리는 표현이 나오는데 아직은 흘리는 ..

연습곡 15번이나 '도드리'는 제법 까다로운 곡이라 여러 번 반복 연습을 하는 동안 차차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박자감이 확실하게 잡히신 분들이 거의 없기에 대충 감으로 불어서는 도저히 박자를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2분박을 연주할 때는 한 박을 둘로 나누어 세면서 부시고 3분박의 곡은 마음 속으로 삼각형을 그리듯 1/3박씩 세는 습관을 기르셔야 합니다. 그동안 연습한 곡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신 듯하여 한 분씩 돌아가며 점검을 해 보니 정악반은 어려운 3분박의 박자도 전보다 많이 좋아지셨지만 78기반은 아직 2분박도 정확하지 않으므로 좀 더 노력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곡이 조금씩 어려워져서 박자나 음정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있고 곡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강약 조절이..

청주에서 오신 손명석선생님과 10년 만에 복귀한 이기훈군도 초급반 수업에 합류하여 각 팀별로 대금의 취법과 자세, 연습곡 등 기본기를 연습해 보았는데 대부분 아직 복식호흡이 원활하게 안 되어 취법이 불안정하거나 지공을 막는 손에 힘이 들어가서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조혜경선생님이나 이기훈군은 대금 연습을 쉰 지 10년이 넘었고 다른 분들은 이제 막 초급과정을 배우기 시작하셨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본기를 익히고 교정하며 바른 자세와 취법을 익히는데 집중해야겠네요. 악기 연주란 것은 자신의 몸을 이용해 악기를 다루는 것이며 기본적인 자세나 취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어려운 주법을 구사하기 힘들고 초급과정에서 무리하게 어려운 곡을 연습하거나 급하게 진도를 나가면 처음엔 실력이 빠르게 느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

정악반 먼저 '그렇지요'부터 점검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지요'는 가락이 단순하고 박자가 쉬워서 앞 부분은 대체로 잘 되었지만 중간부터 고음으로 올라가면서 음정이 불안정해졌는데 특히 최고음인 㶂까지 나오는 후반부의 가락에서 취법의 조절이 잘 안 되어 음정도 불안하고 음색이 탁하게 들리더군요. 취법이란 것은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한 번 터득했다고 해서 영원히 유지되는 것도 아니므로 평소 대금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몸풀기로 음계 연습곡들을 불며 각각의 음에 해당하는 취법을 연마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3월부터는 '도드리'를 본격적으로 연습할텐데 우선 1장을 집중 연습하며 박자를 익혀 보았습니다. '도드리'는 가락이 복잡한 부분이 꽤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