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랑 이야기 222

대금 일청법

한비자의 '일청법(一聽法)'이란 글을 보면 관악기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나라 선왕이 피리 연주를 좋아하여 300명이나 되는 합주단을 거느렸는데 ( 대부분의 글에서 우리말로 번역하며 '피리'라고 하였지만 한자로는 '竽'(우)라고 한 것을 보면 '생황'인 듯합니다 ) 워낙 연주단의 수가 많다 보니 별의별 연주자들이 있기 마련이고 '남곽'이란 사람처럼 실력도 없으면서 월급만 받아 가는 엉터리 연주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왕에 이어 즉위한 민왕은 수 백 명의 합주보다는 연주자 개인의 역량이 궁금하여 한 사람씩 독주를 시켜 보았는데 그러자 진짜 실력이 탄로 날까 봐 겁이 나서 도망가는 사람이 속출했다는군요. 저사랑의 대금 수업 시간에도 반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수준의 회원들이 모여..

저사랑 이야기 2024.03.22

서철환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서철환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53기로 입회하셨기에 대금에 입문하신 지는 오래되셨지만 그동안 직장일에 쫓기시느라 수업에 거의 참여를 못 하셨는데 올해는 바쁘신 가운데 짬을 내셔서 다시 대금을 잡으셨습니다. 워낙 오래 쉬셨기 때문에 우선 84기반에서 함께 불어 보셨고 차차 몸이 풀리시면 예전에 배우셨던 곡들을 부실 수 있겠지요. 몇 년 만에 복귀해서 열심히 연습하여 정악곡까지 시작한 기선언니처럼 이제 서철환선생님께서도 꾸준히 대금을 연마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저사랑 이야기 2024.02.19

두 번째 신입회원

지난 주에 입회하신 홍금희선생님에 이어 오늘도 노순안선생님께서 초급반 대금 수업에 오셔서 86기로 입회하시고 첫 수업을 하셨습니다. 노순안선생님은 멀리 수원에서 오신다는데 광역버스로 오면 시간이 그다지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서울 시내라도 강북 쪽에서 오시는 분들보다는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네요. 대금은 전혀 배워 보신 적이 없다고 하셔서 우선 소리 내는 방법부터 알려 드렸더니 금방 소리가 잘 나길래 다음엔 복식호흡을 하며 길고 일정하게 부는 연습을 몇 번 해 보았는데 아직은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는 않으시겠지만 며칠 연습하시고 나면 다음 시간에는 훨씬 편해지실 겁니다. 첫날이라 호흡법과 취법에 대해 설명 드리는 정도로 마쳤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소리 내는 연습을 해 보겠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

저사랑 이야기 2024.01.10

새해 첫 신입회원

새해 첫 수업에 신입회원이 오셨습니다. 지난 연말에 대금 강습 문의를 하셨던 홍금희선생님께서 오셔서 86기로 입회를 하고 대금을 배우기 시작하셨는데 첫날이라 많은 내용을 수업하진 않았지만 우선 소리 내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 몇 번 연습을 해 보니 처음인데도 금방 소리를 잘 내시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86기반의 우등생이 되실 듯합니다. 다음으로 취법과 함께 관악기 연주에서 기본이 되는 복식호흡을 익혀 보았는데 복식호흡이란 것은 평소 숨 쉴 때와 달리 갈비뼈를 들어 올리면서 가슴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배를 부풀리며 횡격막을 이용해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것으로 일반적인 호흡법과 전혀 달라서 아직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진 않았지만 일 주일 정도만 연습하시면 복식호흡도 잘 하시겠지요. 저사랑국악회 =http:/..

저사랑 이야기 2024.01.07

털모과

'털모자'가 아니라 '털모과'입니다. 어제 심대섭회원이 대금 수업에 오면서 '털모과'란 것을 가져 왔는데 재래종 모과보다 향이 훨씬 좋고 강해서 오늘 저사랑에 와서 문을 열자 향긋한 냄새가 풍기네요. 백과사전을 보니 모과와는 좀 다른 품종이라는데 잎 뒷면이나 열매에 털이 많아서 '털모과' 또는 '유럽모과'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좋은 과일 냄새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까워서 20분 동안만 환기를 하고 금방 창문을 닫았는데 대금 수업에 오시면 털모과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세요.

저사랑 이야기 2023.11.18

신입회원이 오셨습니다

신입회원이 오셨습니다. 천현주선생님과 고희성선생님께서 함께 오셨는데 두 분은 대금을 조금 배워 보긴 하셨지만 아주 짧은 기간이라 이미 연습곡을 익히고 있는 85기반에 합류하시기는 힘들기 때문에 두 분만 따로 86기 초급반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초부터 점검할겸 우선 플래스틱 대금을 들고 잠깐 불어 보니 소리가 나긴 하지만 호흡법과 취법이 익숙하지 않으셔서 입김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대금 소리가 났다 안 났다하였는데 복식호흡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입으로 불게 되어 입술이 자꾸 움직이고 그에 따라 입김도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우선 복식호흡법에 대해 알려 드리고 몇 번 연습을 해 본 뒤 다음 시간부터 대금 소리 내는 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취법을 좀 더 익혀 보기로 하였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

저사랑 이야기 2023.11.08

대금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가을이 되어 날씨가 시원해지니 대금 연습 후에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추석 전만 해도 선풍기를 켜 놓고 대금을 불어야 할 정도라 연습을 마치고 대금을 닦을 때도 그리 많이 젖지 않았었는데 10월이 되니 갑자기 기온이 낮아져서 한참 대금을 불다 보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군요. 다음 달이면 겨울이 시작되고 찬바람이 불면 몸이 굳어질 텐데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을 때 열심히 대금을 연습해서 실력을 길러 봅시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cafe.daum.net

저사랑 이야기 2023.10.10

세종대왕께 감사 드리며

우리 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쓰임새를 가진 한글을 반포한 날을 기념하여 공휴일로 지정하였기에 오늘 저사랑 대금 수업도 쉬게 되었는데 전 세계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창적인 문자를 집현전 학사들이 아니라 세종대왕께서 직접 창안하셨다고 하네요. 대부분 집현전 학사들이 연구한 것으로 알고 계실 테지만 실은 세종대왕이 주도적으로, 또는 혼자 한글을 만드셨다고 하니 세종대왕은 참으로 대단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가림토 문자를 본떴다거나 한자음을 표기하기 위한 발음기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문자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위대한 업적이라고 해야겠는데 세종대왕께서는 문자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으로 일찍이 우리음악의..

저사랑 이야기 2023.10.09

멀리서 대금 배우러 오시는 회원님들

저사랑에는 아주 멀리서 대금을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성기진 선생님은 남양주에서 왕복 5 시간씩 걸리는데도 4 년째 저사랑을 다니시고, 충남 당진의 박여사님께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 저사랑에 오셔서 대금을 배우고 계시지요. 그런가 하면 최근에 등록하신 김선생님께선 멀리 전라도 완도에서 서울까지 오시며 세나는 일본에서 유학하는 중인데도 잠깐씩 귀국하면 대금 배우러 왔었고, 심지어 박선생님은 미국 L.A 에 거주하시지만 1년에 한 두 달씩 한국에 들어오실 때마다 저사랑에 오셔서 대금을 배우고 계십니다. 또, 러시아에서 모니카가 방학 때 저사랑에 들러 대금을 배우고 간 적도 있고, 대전이나 군산에서도 대금을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렇듯 멀리 계신 분들의 대금에 대한 열정..

저사랑 이야기 2023.09.09

9월의 신입회원

신입회원이 또 오셨습니다. 어제 대금 수업이 끝날 무렵 방문하신 오형규선생님은 대금을 전혀 배워 보시지 않았기 때문에 월/목 초급반에서 수업을 하셔야겠는데 가장 막내 기수인 85기반이 지난 달에 막 시작하여 기초과정을 익히는 중이라서 지금 당장은 조금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길게 내다보면 한 걸음, 두 걸음 차이 밖에 안 되므로 부지런히 연습하셔서 함께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첫날이라 우선 소리 내는 방법만 간단히 설명 드렸는데 대금을 처음 부시는데도 금방 소리를 잘 내시는 것을 보니 85기반에 합류하셔도 큰 무리 없이 따라가실 수 있을 듯하네요. 처음 대금을 배울 때는 소리 내는 방법만 제대로 익히면 다음 과정은 수월하니 어제 배운 취법을 댁에서 하루 더 연습하시고 목요일부터 초급반 수업을 함께 하시면 ..

저사랑 이야기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