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잽이

Re: 대금 소리에 대해 궁금한 점

오랜만입니다.그동안 열심히 연습하신 보람이 있어 대금 소리가 좋아지셨다니 축하드립니다.악기란 것은 선생님이 조언은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연습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마음을 편히 가지고 꾸준히 연마하시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잘 하고 계신 듯합니다만 주제넘은 참견의 말씀을 조금 드리자면, 가요나 동요 같은 곡을 계속 반복 연습하는 것보다는 연습곡을 많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연습곡이란 것은 말 그대로 악기를 연마하는데 도움이 되는 곡이므로 연습곡을 체계적으로 많이 불어야 소리가 좋아지고 독보력이 생깁니다. 그러고 나서 힘을 기르려면 정악곡을 많이 부는 것이 좋은데, 선생님께서는 산조만 배우고 계신다고 하셨던 것 같군요. 만약 산조를 배우고 계신다면 진양을 ..

대금 수업 일지

산조반지난 시간에 했던 '뱃노래'를 복습하며 점검하였는데일 주일 동안 연습하면서 웬만큼 익숙해진 가락이지만느리게 불 때는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던 가락도원래 노래 속도에 맞춰 빠르게 불어 보면잘 되던 운지도 틀리게 되고 쉽게 느껴지던 박자도 꼬이게 됩니다. 처음엔 박자나 운지법이 어렵게 느껴지시겠지만반복 연습을 하시다 보면 악보가 차차 익숙해지고가락에 따라 자유롭게 운지를 할 수 있게 되는데사실은 그때부터 음악이 시작되는 것으로흘리는 표현과 함께 강약 대비를 통해'뱃노래' 특유의 흥겨운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확한 박자를 익히기 위해 한 분씩 번갈아 연습한 후장구와 함께 굿거리장단에 맞춰 '뱃노래'를 불어 보았는데아직 장구 장단에 맞춰 연주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셔서 어려우시겠지만매 시간..

Re: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저사랑의 여러 회원님들께서 요즘 힘든 시기를 맞은 모양입니다.수 십 년 동안 수 천 명에게 대금과 단소를 가르치면서 악기 연습이 지겹고 실력이 늘지 않아 힘들다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습니다만, 정작 저는 이제껏 대금을 불기 힘들거나 싫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사실 그 이유도 잘 모르겠고 왜 그런지 이해도 안 됩니다. 따라서 속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합니다만, 그동안 옆에서 보고 느낀 바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 나름대로 찾아보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대금을 배우는 데 있어 슬럼프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첫 째는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고비를 만났을 때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입니다.예를 들어 정악 한 바탕을 배우긴 ..

82기반'그네 1번'은 음역이 낮아서 저음이 자주 나오고姑 蕤 應 등 취법이 까다로운 음들이 많아서처음엔 아주 느리게 연습하면서 대금 소리를 시원하게 내는데 집중하였는데젖혀 부는 음들이 많다 보니 입술에 힘이 들어가서저음 소리가 잘 안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느리게 몇 번 연습한 뒤에 조금씩 속도를 높여 불어 보니박자는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지만강하게 불어야 할 '액센트'가 분명하지 않으므로보통으로 불 때와 강하게 불 때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취법에 따른 대금 소리에 집중하며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악반정악곡들은 그나마 쉬운 곡이라고 해도가락이 복잡하고 장식음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박자도 까다롭고 각각의 음에 따른 취법 조절도 어렵습니다.게다가 '여민락'과 같은 곡은 호흡도 아주 길어야..

반가워요.대금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어 정악을 배워야 할지 산조를 배워야 할지 고민이 되는 모양이군요.결론은 간단합니다.둘 다 배우면 됩니다. 정악은 지루하고 산조는 재미있다고 했는데, 취향은 사람에 따라 달라서 그 반대로 생각하는 분도 많습니다.또 정악 하는 분이 적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산조만 하는 사람보다는 정악을 하는 사람이 훨씬 많지요.정확하게 말하자면 둘 다 하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산조와 정악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우냐 하면, 처음에는 산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지요.산조란 것은 기본적인 테크닉이 안 되면 그 맛이 전혀 나질 않으니까요.그에 반해 정악은 악보대로 따라 불어 보면 가락이 비슷하게 되므로 처음에는 더 쉽게 느껴집니다.하지만 음악을 깊이 있게 공부하..

88기반'점아 점아 콩점아'를 느린 속도로 복습한 뒤가락이 좀 익숙해지고 나서 좀 빠르게 불어 보았는데천천히 불 때는 잘 되던 박자나 취법도속도가 조금 빨라지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반박자가 쭉 이어질 때 각각의 길이가 달라지든가앞의 음은 약한데 뒤의 음이 강해지는 등 들쑥날쑥하면 안 되니모든 반박자가 균일하게 유지되도록취법과 박자에 유념하며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다음 곡은 잘 알고 계신 '고향의 봄'으로앞서 배운 노래들에 비하면 반박자는 그다지 많이 나오진 않지만음역이 높아서 취법이 약간 까다로울 수 있으며고음 湳도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85기반지난 시간에 조금 불어 보았던 '그리움'을 다시 해 보니아직 음정이 약간씩 불안한 부분이 있었습니다.姑이나 無은 그동안 여러 번 익혀서 그런지 무난하..

반가워요.대금산조 한 바탕을 할 정도면 대금을 꽤 오래 배웠겠군요.물론 장구를 배우면 장단을 맞추는데 도움은 됩니다만, 악기를 한 가지 더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시간에 대금을 더 많이 부는 것이 나을 수도 있지요. 평소에 정확한 박자로 연습을 하면 장단은 저절로 맞게 되어 있습니다.장구와 잘 맞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박자가 정확하지 않거나, 장구 가락에 현혹되어 박자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가락은 장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되어 있으므로 평소 연습한 대로 소신껏 불되, 맞추기 어려운 엇박 부분만 좀 더 집중해서 연습하면 됩니다.더불어 장구를 치는 사람도 대금산조 가락을 알고 있어야지요. 무턱대고 정박자대로 치기만 해서는 서로 맞추기 어렵고 연주 효과도 덜하지요. 여건이 ..

82기반'어머니 마음'은 2중주로 편곡된 노래로주선율인 1번보다는 화음인 2번이 좀 더 까다로운데우선 하나씩 따로 불며 점검을 해 보니둘 모두 대금 소리도 잘 나고 무난하게 소화가 되길래성부를 나눠서 2중주를 해 보았습니다. 두 성부를 모두 익히기 위해 1번과 2번을 번갈아 불어 본 결과전체적으로는 무리 없이 맞춰 불 수 있었지만마지막 부분에서 선율이 약간 엇갈릴 때깜빡하고 긴장을 풀면 박자가 어긋날 수 있으니끝까지 악보를 잘 보면서 집중해야겠고곡의 음역이 낮은 데다 2중주를 하면 어렵기 때문에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대금 소리가 시원하게 나지 않으니부드럽게 불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해야겠네요. 정악반기선언니의 요청대로 '여민락'을 집중 연습하느라한 각씩 나눠서 불며 미진한 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이제..

대금소리를 잘나게 하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직장에서 대금을 들고 다녔더니 장기 자랑에 나가라고 이미 신청을 했다니 안 나간다고 할 수도 없고대금불기 전날 소금물을 대금에 채워 반나절 정도 두면 소리가 잘 나는 효과가 있다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문방구점에 가니 목공예풀이 있던 게 그 풀이 아교인지도 알려주세요 감사... 오랜만입니다.대금은 많이 늘었는가요? 대금 소리가 잘 나게 하는 방법이야 별다르게 있을 리 없고,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물론 제일 좋지요.연습을 하되 바른 호흡법과, 바른 취법으로 악기의 성능을 잘 살리도록 한다면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 직장에서의 장기자랑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평소의 연습에다가 실전훈련이 좀 더 필요합니다.즉, 가족들이나 직장 동료들을 모아 ..

88기반'점아 점아 콩점아' 역시 반박자 연습을 위한 곡으로지난 시간에 했던 '산바람 강바람'과 난이도는 비슷하지만익히 알고 있는 동요 '산바람 강바람'과 달리'점아 점아 콩점아'는 대부분 모르시는 노래라서처음엔 좀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다른 곡들과 달리 1.5박이 안 나오기 때문에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첫 째 각부터 마지막 각에 이르기까지 반박자가 줄곧 이어지므로앞서 반박자 연습곡들을 익힐 때와 마찬가지로한 박을 둘로 나눠서 세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고둘째 각과 셋째 각에서 같은 음의 반복이 굉장히 많아서'혀치기'를 정확하게 구사하셔야 가락이 제대로 됩니다. 85기반'그리움 1번'은 박자보다는 음정을 익히는 곡으로지금까지 여러 번 연습한 無과 姑은 물론이고아직 익숙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