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한 곡만 연습하기 지겨워도

대금잽이 2024. 12. 23. 15:32

관·현 종류를 불문하고 어떤 악기든지

연주에 필요한 기본기를 익히고 음악적인 해석과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연습곡을 연마하는 것이 필수인데

연습곡이란 것이 아무래도 좀 기계적이고 딱딱한 면이 있기 때문에

재미 있는 소곡들을 섞어가며 지루함을 덜기도 하고

연습곡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간혹 본말이 전도되어 독보력이나 표현력 등의 기량 향상은 뒷전이고

평소에 관심 있던 노래들만 재미를 붙여서 자꾸 불어본다든지

흥미 위주로 흘러서 한 곡을 완성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곡만 계속 찾기만 할 뿐

그 곡들을 통해 배운 것도 없고 익힌 것도 없다면

실력 향상에는 별 도움이 안 되고 단순히 오락으로 시간만 낭비하는 것과 다름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반 박자를 익히기 위해 2분박 연습곡을 배울 때에는

일단 그 연습곡을 충분히 공부하고 수련하면서 비슷한 박자를 가진 노래들을 함께 연습하여

다양한 상황에서도 1/2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연습곡은 재미 없다고 젖혀두고 익히 알고 있어 익숙한 곡이나

평소에 관심 있었던 노래를 부는데 치중하게 되면

연습 시간에 비해 실력 향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익히 알고 있는 노래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문제를 푸는 것과 같아서

쉽고 편하기는 하지만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어떤 곡이든지 수 천 번 연습하는 과정에서 머리로 깨닫고 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몇 번 불어 보지도 않고 지겹다고 금세 다른 곡의 악보를 찾아 뒤적이다 보면

한 곡도 제대로 불지 못하면서 시간만 낭비하게 됩니다.

 

지루하고 재미 없다면 아직 그 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입니다.

어떤 곡을 배웠느냐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니고

그 곡을 통해 무엇을 익혔느냐가 중요한 것이므로

한 곡이라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수 천 번 연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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