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의 취법에는 3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부드럽게 부는 저취와 보통으로 부는 평취, 그리고 강하게 부는 역취인데
사실 정확한 용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2 옥타브 반에 이르는 넓은 음역에 수 십 개에 달하는 음들의 취법이
겨우 3 단계로 분류할 만큼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며
저취, 평취, 역취는 취법이라기보다는 음역을 구분 짓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취의 경우 㑣에서 仲까지를 말하고
평취는 林부터 㳞까지, 역취는 淋에서 㶂까지라고 하는데
평취의 음역이라고 해서 林부터 㳞까지를 모두 같은 강도로 불어서는 안 됩니다.
저취와 역취도 마찬가지여서 비슷하게 불면서 운지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음에 따라 입술을 조절하여 입김의 속도를 맞추어야 합니다.
즉, 林보다는 南의 입김이 조금 더 빨라야 하고,
같은 평취이지만 南에 비해 㳞의 입김이 훨씬 더 날카롭고 빨라야 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은 淋 이상의 고음일 경우 역취라고 하여 무조건 강하게 불려고 합니다만
㳞의 바로 위 음이 淋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시면
㳞까지는 보통으로 불다가 淋부터 갑자기 세게 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또 높은 음도 상황에 따라 약하게 불어야 할 때가 있으므로
같은 음이라도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마음대로 조절해서 불 수 있어야겠지요.
엄밀하게 말해서 각각의 음에 해당하는 입김의 속도가 다르므로
모든 음에 맞추어 정확하게 입김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다시 말해
( 黃평조 음계를 예로 들자면 )
淋 / 湳 / 㶂 - 역취
林 / 南 / 潢 / 汰 / 㳞 - 평취
㑣 / 㑲 / 黃 / 太 / 仲 - 저취
가 아니라
< 점점 날카롭고 빠르게 >
↑
㶂
湳
淋
㳞
汰
潢
南
林
仲
太
黃
㑲
㑣
↓
< 점점 부드럽고 느리게 >
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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