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랑 이야기 234

신입회원이 오셨습니다

신입회원이 또 오셨습니다. 이 번 주부터 76기반에 합류하여 함께 대금을 배우게 되신 김동철선생님은 부산에 거주하시는 분으로, 서울에 1년간 근무하게 되었는데 마침 대금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 찾아 오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초급반 회원님들에 비해 한, 두 달 늦게 오셨지만 예전에 단소를 조금 배우신 경험이 계시다고 합니다. 단소와 대금은 취법이 같고 악보 보는 방법도 동일하니 운지법만 좀 익히시면 금방 잘 하시겠습니다. 첫날인 어제, 소리 내는 방법과 자세만 조금 익혔는데 역시 소리도 잘 내시고 손은 작은 편이시지만 지공도 비슷하게 막히니 다음 주부터 76기반에서 함께 수업을 하셔도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저사랑 이야기 2020.08.16

토요일 대금 수업 일지

천희완이 벌써 수술 준비를 하느라 바쁜지 계속 결석 중이고 완도의 김한성선생님도 일 때문에 서울행을 미루신 가운데 박진희와 정의교선생이 출석하여 지난 주에 이어 '산운'을 연습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연습하러 오신 김삼요선생님과 수아가 옆에서 구경을 하다가 수아가 자기가 박자를 칠테니 4악장을 불어보라고 하더군요. 아직 연습이 부족하지만 수아가 두드리는 박자에 맞춰 대금을 부는데 의외로 수아가 장구채를 잘 두드렸습니다. 초보자들은 한 박씩 일정하게 치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수아는 처음에 정해 준 속도대로 제법 잘 하더군요. 속도를 바꿔가며 몇 번 연습을 하였는데,수아가 점점 재미를 붙였는지 박자에 몰입하여 신들린듯 온 몸을 쓰며 장구채를 두드리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웃겨서 대금을 불기가 힘들었습니다. 한 바탕..

저사랑 이야기 2020.08.11

토요일 대금 수업 일지

지난 주에 개가 아파서 못 왔던 진희가 이 번 주엔 날씨가 궂은데도 왔고 정의교선생도 오랜만에 출석을 하여 모처럼 수업을 하려는데 수아도 덩달아 와서 소금을 배우겠다고 생떼를 부리길래 무시하고 그냥 수업을 하려는데 하도 시끄럽게 난리를 쳐서 하는 수 없이 소금을 주며 불어 보라고 했습니다. 소금은 대금과 달리 취구가 아주 작아서 처음엔 감을 잡기 어려운데 수아가 당연히 소금 취구에 입술을 잘 맞추지 못하였고 소리가 잘 안 나는지 용을 쓰며 '빽~ 빽~' 몇 번 불고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힘든지 슬며시 소금을 내려 놓은 뒤, 대금을 들고는 정의교선생님 옆에서 자기도 요성 연습을 하겠다며 몇 번 흔들어대다가 또 팔이 아프다며 중단하고 곁눈질을 하면서 못마땅한지 정의교선생님에게 제대로 하라며 참견을 하더군요...

저사랑 이야기 2020.07.25

토요일 대금 수업 일지

한 달 만에 수업에 참여한 진희와 '산운' 2악장을 불었는데 진희는 하도 오랫동안 연습을 안 해서 소리가 잘 안 났습니다. 마치 초급반 회원들처럼 자세도 안 잡히고, 바람 소리만 픽픽 나고 부는 것이 힘드니 음정도 안 맞고, 박자도 틀리고.... 도저히 수업이 안 되어 일단 미뤄 놓고 완도에서 오신 김한성선생님과 '봄처녀 2번'을 불려고 하니 수아가 자기도 함께 불겠다며 옆에 앉더군요. 무시하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수아가 계속 바람 소리를 내고 있으니 김한성선생님께서 신경이 쓰이시는지 박자를 틀리셨고 수아가 깔깔대며 웃다가 한 대 맞을 뻔 했으며 '칠갑산' 과 연습곡 16번으로 박자 연습을 좀 더 한 후 생일을 맞은 진희를 축하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섰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진희를 위해 낙성대로..

저사랑 이야기 2020.06.24

토요일 대금 수업 일지

김영종선생님께서는 손이 작은 편이시라 지공을 막는데 어려움이 많으셨지만 꾸준히 노력하신 덕분에 이제 웬만큼 운지법은 익히셨고 지난 주부터는 왼손과 손목을 좀 더 꺾어서 자세를 바로잡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대금 연주에 있어 자세는 매우 중요한데 그런만큼 변화를 주는 것도 어려워서 평소 연습하던 것과 다르게 조금만 자세를 바꾸어도 어색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연습곡 7번, 9번으로 자세와 취법을 가다듬고 나서 '개구리 소리'를 불어보았는데 수아도 옆에 끼어들어 함께 대금을 불었지만, 아직 지공이 잘 안 막혀서 힘들어하였고 보다못한 김영종선생님께서 운지법 연습하는 법을 조언해 주셨습니다. 좀 힘들어도 15분씩 꾹 참고 버티며 해 보라고... 15분은 커녕 1분, 아니 15초도 힘들어하는 수아는 눈물을 머금고..

저사랑 이야기 2020.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