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랑 이야기

토요일 대금 수업 일지

대금잽이 2020. 6. 24. 14:12

한 달 만에 수업에 참여한 진희와 '산운' 2악장을 불었는데

진희는 하도 오랫동안 연습을 안 해서 소리가 잘 안 났습니다.

마치 초급반 회원들처럼 자세도 안 잡히고, 바람 소리만 픽픽 나고

부는 것이 힘드니 음정도 안 맞고, 박자도 틀리고....

도저히 수업이 안 되어 일단 미뤄 놓고

완도에서 오신 김한성선생님과 '봄처녀 2번'을 불려고 하니

수아가 자기도 함께 불겠다며 옆에 앉더군요.

무시하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수아가 계속 바람 소리를 내고 있으니

김한성선생님께서 신경이 쓰이시는지 박자를 틀리셨고

수아가 깔깔대며 웃다가 한 대 맞을 뻔 했으며

'칠갑산' 과 연습곡 16번으로 박자 연습을 좀 더 한 후

생일을 맞은 진희를 축하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섰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진희를 위해 낙성대로 가서 근사한 식당을 찾아보려 하였으나

수아가 며칠 전부터 계속 사당역 흑돼지 고기집으로 가자고 주장하여

하는 수 없이 또 사당역까지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갔을 때 수아가 그 집 오겹살이 입맛에 맞았던지 자꾸 조르는 바람에

고기를 먹지도 않는 진희를 끌고 또 그 먼 곳까지 가게 되었는데

전에 갈 때는 골목으로 데리고 갔더니 힘이 덜 들었던지 계속 불평을 하길래

이 번에는 고개를 넘어 가기로 하고 까치산으로 향했습니다.

산길로 접어들자 힘들다고 투덜대며 불만을 늘어놓던 수아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니 숨이 넘어갈 것 같은지

한참 뒤에 처져서 말도 못하고 조용하더군요.

산을 넘어 다시 찾은 제주 흑돼지 식당의 오겹살은 역시 맛은 있었고

김한성선생님과 진희는 김치찌개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맛 있게 저녁밥을 먹고 난 뒤 진희는 수아가 사 준 케잌을 들고 집으로 향했고

수아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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