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개가 아파서 못 왔던 진희가 이 번 주엔 날씨가 궂은데도 왔고
정의교선생도 오랜만에 출석을 하여 모처럼 수업을 하려는데
수아도 덩달아 와서 소금을 배우겠다고 생떼를 부리길래
무시하고 그냥 수업을 하려는데 하도 시끄럽게 난리를 쳐서
하는 수 없이 소금을 주며 불어 보라고 했습니다.
소금은 대금과 달리 취구가 아주 작아서 처음엔 감을 잡기 어려운데
수아가 당연히 소금 취구에 입술을 잘 맞추지 못하였고
소리가 잘 안 나는지 용을 쓰며 '빽~ 빽~' 몇 번 불고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힘든지 슬며시 소금을 내려 놓은 뒤, 대금을 들고는
정의교선생님 옆에서 자기도 요성 연습을 하겠다며 몇 번 흔들어대다가
또 팔이 아프다며 중단하고 곁눈질을 하면서 못마땅한지
정의교선생님에게 제대로 하라며 참견을 하더군요.
어깨에 힘을 빼라는둥, 움직임이 이상하다는둥....
이제 음악회 날짜가 얼마 안 남았는데
요즘 결석을 많이 하는 바람에 진도가 늦어져서
'산운' 3악장과 4악장을 한꺼번에 수업을 하였습니다.
우선 좀 쉬운 3악장을 간단히 마치고 4악장을 집중 연습하였는데
한 동안 연습을 게을리한 진희는 대금 소리가 잘 안 나서
박자는 커녕 악보를 따라 읽는 것도 힘들어 하더군요.
더구나 4악장 중간에 처음 보는 夷이 나와서 반지공법을 써야하는데
그러다보니 소리도 안 나고 가락도 안 되고....
역시 수아처럼 얼굴이 핼쓱해지더니 걱정이 되는지
보충 연습을 해야겠다며 대금을 집으로 가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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