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잽이

정악반 그동안 '바람' 1악장을 충분히 연습하였기에 이 번 주부터는 1번 대금과 2번 대금으로 성부를 나눠 2중주를 연습하고 있는데 전제적으로는 그다지 어려운 부분이 없지만 간혹 박자가 일정하지 않아서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집중하여 마음속으로 박자를 세면서 부시는 한편 상대방의 가락까지 들으면서 연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 미흡하나마 1악장 연습을 한 후에 2악장 앞부분을 조금 불어 보았는데 2악장은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반면 가락은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선율이 단순했던 1악장보다는 훨씬 어려워집니다. 시작하는 가락부터 1/4박과 스타카토가 많이 나오는 데다 나중에는 3분박과 2분박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일단 한 페이지씩 나눠서 부분 연습을 많이 하셔야 될 겁니다. 82기반 초급 과정..

갈대에서 청을 채취하려면 6 월 20 일경이 적당합니다. 그 전에는 갈대가 막 자라나기 시작하는 때라 아직 청이 형성되지 않고 너무 늦으면 청이 말라서 분리가 되지 않습니다. 갈대밭에서 굵은 갈대를 고른 다음 먼저 막힌 곳이 없도록 마디와 마디 사이를 자릅니다. 한 쪽 끝을 잡고 연필 깎듯이 돌려 깎으면 하얀 막이 보이는데 이 것이 바로 청입니다. 드러난 막을 손가락으로 비벼 꼬아 매듭을 만들면서 갈대와 분리시킵니다. 다음엔 기다란 막대(젓가락)로 살살 밀면서 반대쪽으로 빼냅니다. 막(청)이 나오기 시작하지요? 청이 완전히 분리되었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

84기반 연습곡 5번부터 6번 7번 순으로 불면서 준비운동을 해 보니 이제 손가락이 많이 풀어지셔서 지공은 거의 다 잘 막으시지만 취법이 조금 익숙하지 않으셔서 대금 소리가 탁하게 날 때가 있는데 특히 가장 높은 㳞 소리가 굵고 거칠게 나므로 좀 더 입술을 당기셔서 입김이 얄팍하고 빠르게 나오도록 하셔야 고음이 맑고 깨끗하게 소리납니다. 왼손의 준비운동을 마친 후에 연습곡 8번을 불어 보았는데 아직 오른손의 운지가 익숙하지 않으셔서 南 소리가 잘 안 나더군요. 南는 4공과 5공까지 막고 부는 음으로 오른손 운지에 해당하는데 오른손은 왼손과 달리 손가락 끝이 아니라 검지와 장지의 두 번째 마디 부분으로 막기 때문에 감각이 둔하여 제대로 막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우므로 우선 지공을 하나씩 따로 막으며 익혀 보..

정악반 대금 중주곡 '바람'과 같은 현대 창작곡들에는 '숨표'가 표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처음 악보를 볼 때는 어디서 숨을 쉬고 끊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연습을 하다 보면 조금씩 흐름을 알 수 있게 되므로 가락의 진행에 따라 적당한 곳을 찾아 숨을 쉬면 됩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1악장을 복습하며 점검해 보니 전체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없어 무난하게 부셨지만 아직 후반부의 복잡한 가락에서 박자가 정확하지 않은데 대체로 1/2박과 1/3박이 자꾸 짧아져서 빨라질 때가 있으므로 느린 속도로 천천히 박자를 세면서 불어 보셔야겠네요. 끝까지 쭉 훑어 본 뒤에는 1번과 2번으로 파트를 나누어 2중주를 해 보았는데 대부분 비슷한 선율의 진행이지만 간혹 서로 엇갈리는 부분도 있으니 길게 ..

정악반과 78기반이 요즘 박자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데 두 반 모두 3분박이 정확하게 안 되는 점이 같습니다. 정악반에서 이 달부터 시작한 대금 중주곡 '바람' 1악장과 78기반이 요즘 수업하고 있는 민요 '밀양 아리랑'에는 3연음 장식음 부호인 '나니나'와 '나느나'가 연이어 나오는 데다 한 박에 1/3박 3 개가 들어가는 3분박의 가락이 많은데 대부분 자꾸 빠르게만 처리하시려고 하기 때문에 박자가 맞질 않습니다. 초보자가 생각하기에 1/3박이면 굉장히 짧은 박자일 것 같지만 나중에는 그 보다 훨씬 더 짧은 1/6박이나 1/9박은 물론 1/12박까지 나오므로 그런 박자들에 비하면 1/3박은 그다지 빠른 박자도 아니기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박자를 맞추며 또박또박 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장..

연주회 때 들어온 화환을 처리할 곳을 계속 알아보다가 포기하고 분해해서 버리려고 해체작업을 했는데, 대나무 가시에 찔렸는지 손바닥 몇 군데가 따끔거리는군요. 대나무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작은 가시들이 빽빽하게 돋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못하여 손에 박히면 따끔따끔하면서 성가시게 됩니다만, 대금을 제작할 때에는 불에 굽고 교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진물과 함께 닦기 때문에 대금에 남아 있는 경우는 없지요. 하지만 대나무 가시와는 상관 없이 앨러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광주에서 대금을 전공하는 후배 하나가 손이 붓고 가려워서 병원에 갔다가 대나무 앨러지란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용석선생님께 산조를 배우려고 학원에 갔다가 만났는데, 손바닥이 빨갛게 부은 데다 가렵고 따갑다고 하더군요...

85기반 이 번 주부터 처음으로 대금을 배우기 시작한 초급반이기에 대금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으실 것으로 생각되어 우선 대금의 역사에 대해 설명 드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고려시대 이전의 역사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고분 벽화라든지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고대 기록을 참고로 할 때 대략 삼국시대부터 대금과 같은 횡적(가로로 부는 관악기)이 많이 쓰였으므로 최소한 1000년 ~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에서도 중요한 악기로 쓰였던 대금은 임진왜란 이후에 크기가 커져서 현재까지 전하고 있는데 최근의 변화로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산조대금의 발생이 있습니다. 간략하나마 대금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지난 시간에 이어 복..

정악반 '대금수업 계획'에서 말씀 드렸듯이 당분간 정악곡 수업은 쉬고 대신 대금 중주곡인 '바람'을 연습해 보겠습니다. 1986년에 작곡된 '바람'은 2 성부로 나누어 화음을 이루는 곡인데 각각 속도가 다른 4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중 1악장은 보통 빠르기에 단순하고 쉬운 가락으로 박자도 아주 쉽기 때문에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는 곡입니다. 그동안 연습하던 '도드리'는 복잡하고 빠른 가락이라 악보를 쫓아 불기 바쁘기 때문에 자칫 취법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너무 어려운 곡을 무리하게 연습하다 보면 잘못된 취법으로 계속 불게 되어 오래 연습할수록 나쁜 습관이 굳어져서 고치기 어려우므로 한동안 '바람'처럼 쉬운 곡을 불면서 취법을 교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78기반 음악회 준비로 잠시 미뤄 두었던 '밀양..

먼저 오신 분들은 자리를 잡고 개인 연습을 하며 준비를 하고 나서 '섬집 아기'팀부터 시작하여 '조각배' '상주 모심기 노래' '칠갑산' 팀을 거쳐 '도드리'팀까지 순서대로 한 번씩 예행연습을 해 보았습니다.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3달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준비하신 결과 이제 대부분 악보도 외우셨고 가락을 무난하게 부시긴 하셨지만 각 팀 마다 대체로 앞부분이 약간 불안정하므로 마지막 연습 때는 전주와 첫 소절을 집중 연습해 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음정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지만 팀원끼리 박자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로 상대방의 대금 소리를 들으시면서 호흡을 맞추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종 연습에서 잘 안 되는 부분을 교정하고 보완하기는 힘들겠지만 일단 그 동안 연습하신 것을 최대한 살려서 유종의 미를..

'도드리'팀부터 시작하여 한 바탕씩 불며 몸을 풀고 '조각배'팀과 '상주 모심기 노래'팀, '칠갑산'팀의 순으로 연습을 해 보니 전반적으로는 지난 주보다 향상되긴 하였습니다만 각 팀 마다 음정이 불안정하거나 박자가 조금씩 안 맞는 부분이 있어 다시 한 번 복습을 하며 보완을 한 후 잠시 휴식 후에 한 팀씩 돌아가며 예행연습을 하였습니다. 먼저 '조각배'팀은 전보다 대금 소리도 잘 나고 음정이나 박자도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었으나 처음 시작하는 부분의 박자가 좀 불안하여 앞부분을 약간 교정하였고 '상주 모심기 노래'팀과 '칠갑산'팀 역시 전주와 첫 소절의 호흡이 서로 안 맞았는데 지난 주에는 무난하게 소화하셨지만 어제는 몸이 덜 풀려서 그러신 듯하니 며칠 동안 연습을 하시면 무난하게 부실 수 있겠지요.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