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대금을 배워 보시려고 혼자서 노력을 많이 하셨는가 봅니다.
'공부방'등에 전에도 여러 번 썼지만, 악기는 독학으로 익힐 수가 없습니다.
혼자서 연습하면 어렵고 느리기도 할뿐더러, 안 좋은 습관이 몸에 배게 되고 귀를 버리게 되어서 나중에 제대로 배우려고 해도 장애가 되므로, 대금을 잘 불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차라리 혼자서는 연습하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당장은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음반이나 책을 통해 귀를 훈련하고 음악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장래 대금을 배울 때 훨씬 도움이 됩니다.
갖고 계신 대금에 대해 문의하셨는데, 글 내용만 가지고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엉터리 악기인 듯합니다.
먼저, 오죽 대금 =
오죽은 굵은 것이 거의 없고, 살이 얇은 데다 단단하지 않아서 단소는 만들 수 있지만 대금은 불가능합니다. 간혹 오죽 쌍골대로 만든 산조대금은 본 적이 있지만, 정악대금만큼 굵고 살이 두꺼운 오죽은 본 적이 없습니다.
말씀하신 오죽도 대의 두께가 4.5 밀리 미터 정도에 고음이 안 난다고 하신 것으로 보아 내경이 큰 민죽일 가능성이 높군요.
그런 악기는 당연히 고음이 잘 안나며, 음정도 맞지 않습니다.
다음, 황죽 대금 =
대의 두께가 6 밀리미터 정도라고만 쓰셨고 내경이 얼마나 되는지 쓰시지 않아 역시 정확한 판단은 어렵습니다만, 고음이 잘 안 난다고 하신 것으로 보아 속이 비고 내경이 큰 일반 민죽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쌍골죽의 경우 뿌리쪽은 속이 거의 꽉 차 있을 정도로 살이 두꺼워서 드릴로 속을 깎아내어 대금을 만드는데, 정악대금의 경우 내경이 17 밀리미터 정도, 산조대금은 16 밀리미터 내외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취구와 지공들 간의 간격도 잘 맞아야 하겠지만, 일단 내경이 그 보다 크면 고음이 잘 나지 않을뿐더러 아래 위 음정이 맞질 않으므로 쓸 수가 없습니다.
음정이 정확하지 않은 악기로 연습하다 보면 귀를 버리게 되어 나중에 좋은 대금을 가지고 연습해도 음정이 이상해지며, 음치의 노래가 되고 맙니다.
당장 제대로 만들어진 악기를 구할 수 없으면 차라리 플래스틱 대금으로 연습하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 플래스틱 악기는 저렴하면서도 소리 내기 쉽고 음정이 비교적 정확하니까요.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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