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급반에서 올드랭싸인을 한동안 연습하다가
이번 주부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악보는 얼핏 보기에 올드랭싸인과 비슷해 보입니다만
조금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출현음들도 비슷하고 반 박자가 몇 번 나오는 정도라서
그다지 어렵다고 할 수는 없는데
막상 수업을 해 보면 정확하게 부시는 분이 없습니다.
한 박자 반이나 반 박자는 여러 곡을 통해 이미 숱하게 배운 것이지만
곡이 또 바뀌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해 보니
다들 어려워하시고 감을 잡지 못하시더군요.
아직 반 박을 완벽하게 익히시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황선생님 말씀대로 이미 알고 있는 노래라서 더욱 잘못 부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선율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제대로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 고무줄처럼 늘이고 줄여서 대충 알고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악보를 앞에 펴 놓고 대금을 불면서도
악보를 보고 박자를 세는 것이 아니라
각자 머리 속에 떠오르는 가락을 쫓아 엉터리로 불게 되는 것이지요.
앞으로도 이런 경우를 여러 번 만나실 텐데요
음악을 배우는 입장에서 무조건 악보대로 정확하게 불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노래를 배우는 것은 실력 향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잠깐의 재미로 대금을 불 것 같으면 평소 좋아하던 곡들이나 흥얼거리면 되겠으나
정말로 대금을 잘 불고 싶으시면
모르는 곡을 악보만 보고 정확하게 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