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대금 불 때 악보를 외우기 힘들면

대금잽이 2024. 12. 4. 16:30

요즘 대금을 배우려는 회원님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다 보니

음악회 때 악보 외우는 것이 힘들어

구글안경이 판매되면 좋겠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군요.

하지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대금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기 마련이지요.

몇 년 전에 여고생에게 단소를 잠깐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단소를 조금 배워서 간단한 동요 정도는 불 수 있었습니다만

기초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서 첫 주엔 음계 연습곡을 불었고

둘째 주에 동요 몇 곡과 민요 몇 곡을 배웠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학급 대표로 장기 자랑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자기 반에서 단소를 제일 잘 분다고 뽑혔다길래

영산회상 중에 타령을 하기로 하고 셋째 주에 타령 1장을 배웠습니다.

넷째 주엔 1장을 다 외우고 2~4장을 마저 배웠는데

그다음 주에 타령을 4장까지 모두 외워서 무난하게 발표를 했습니다.

 

연습을 특별히 많이 한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잠깐씩 불어 본 것이 전부인데

어른들이라면 2~3주 만에 타령을 외우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보다는 단소를 배운 지 불과 한 달 만에 타령을 그 정도 분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즉, 악보 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악기를 익히고 연주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보다 몇 배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암기력만 퇴보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신체능력이 저하되므로

젊었을 때는 100번만 불고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해도

나이가 들면 1000번을 연습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많은 연습을 통해 악보가 저절로 외워질 정도가 안 되면

남들 앞에서 대금을 불만한 실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므로

연습은 많이 했는데 악보를 못 외워서 악보를 펴 놓고 하겠다거나

구글안경을 이용하겠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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