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은 사실 다른 악기에 비하면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만,
취미로 배우시는 분들 중에는 대금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체로 다음의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1. 손이 작아서
대금은 악기가 크고 지공 사이가 멀기 때문에
손이 작거나 팔이 짧으면 처음에 지공이 잘 안 막혀서 애를 먹습니다.
하지만 그런 애로는 몇 달 꾸준히 연습하면 해결되는 것이고,
악기가 커서 지공 막기 힘든 것은 '어려운' 것과는 다른 것이지요.
대금은 현악기와 달리 관악기이므로 손보다는 취법이 훨씬 중요한 것인데
손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 것은 초보자가 1~2년 해 보고 하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악기가 큰 만큼 체력이 좋아야 하므로 몸이 약한 분들에겐 힘들 수 있겠지만
그 역시 어려운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2. 연습을 많이 안 해서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악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피아노는 10시간씩 연습하는 분들도 많고
기타나 색소폰도 7~8시간 연습했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매 주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최소 하루에 2~3시간씩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하루에 1시간 정도 연습해 보고 어렵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물론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않고 무턱대고 연습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열심히 연습을 하는 분들 중에는 대금이 어렵다고 하는 분이 적습니다.
3. 너무 어려운 곡을 하는 경우
대금뿐만 아니라 국악의 모든 분야가 연습곡이 절대 부족합니다.
거기에다가 초보자들이 즐길만한 소곡이나 가벼운 곡들이 거의 없지요.
그러다 보니 한 6개월 기초과정을 익히고는 바로 정악이나 산조를 배우는데
초등교육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학생에게 고등교육을 가르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음정이나 박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분들이
전문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곡들을 배우려고 하니
어렵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사랑에서는 될 수 있으면 기초과정을 길게 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초급, 중급과정에 필요한 곡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기 수준에 맞는 곡들을 차근차근 익혀 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대금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