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2059

대금 수업 일지

세 반 모두 복습 위주로 진행하며 점검하였는데 대부분 박자는 무난하게 소화하셨지만 대금 소리가 제대로 안 나는 분들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초급반처럼 소리가 잘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흐름에 따라 원하는 대로 마음에 드는 소리가 안 났다는 것인데 초심자들은 악보대로 정확하게 불면 다 되는 것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악보대로 음정과 박자를 맞춰서 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때부터 강약을 조절하여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상황에 따라 음색을 바꿔가며 곡의 느낌을 살려야 하므로 음정과 박자를 틀리지 않고 부는 정도는 100점 만점에 10점에 불과하며 달리기 시합에 비유하자면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금과 같은 관악기 연주에서는 호흡법과 취법이 가장 중요한데 고음과 저음 등 음역에 따라 각..

대금 배우기 2023.12.14

귀 건강 지키는 법

대금을 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요? 지공 막기에 급급한 초보자라면 '손가락'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중급이나 고급 과정을 거친 분들은 취법이 어렵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대금을 비롯한 악기를 배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귀'입니다. 정확한 음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처음엔 모릅니다. 흘리거나 꺾을 때의 미세한 변화, 강약에 따라 곡의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음색에 따른 느낌의 차이 등 지공을 막고 떼는 것보다 어려운 것들이 훨씬 많은데 이 모든 것을 알려면 귀가 좋아야 합니다. 9월 9일이 귀의 날이라는군요. 음악가들에게 가장 소중한 귀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관리법이 뉴스에 있길래 옮겨 왔습니다. 9월 9일은 '귀의 날', 귀 건강 지키는 법 하..

대금 배우기 2023.12.13

대금 수업 일지

정악반 지난 시간에 했던 '풍년가'를 복습하며 점검하였습니다. 굿거리장단의 노래는 세 정간을 한 덩어리로 보고 불어야 하므로 1/2박은 1/6박으로 생각하여 좀 빠르게 부셔야 하고 후반부 가락에서 아직 고음이 깔끔하게 소리 나지 않으니 좀 더 입김을 가늘게 만들어 부드럽게 불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곡인 '사의 찬미'는 오래전에 윤심덕이 불렀던 노래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가요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외국 곡을 편곡하여 김우진이 지은 가사를 붙인 곡으로 원곡은 'Donau wellen Walzer'라는 곡입니다. 앞부분은 가락이 단순하여 쉽게 불 수 있지만 뒷부분에는 까다로운 음과 장식음이 있어 어려우니 우선 느리게 부분 연습을 해 보시고 다음 시간에 제대로 불어 보겠습니다. 82기반 '스와니강'..

대금 배우기 2023.12.12

대금 수업 일지

86기반 먼저 한 음씩 길게 불며 몸을 풀고 나서 연습곡 1번부터 시작하여 2번까지 몇 번 복습한 후 연습곡 3번을 해 보니 전보다 대금 소리는 잘 났지만 아직 㳞와 汰를 이어 부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셋째 각을 따로 많이 불어 봐야겠네요. 연습곡 4번부터 潢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潢은 왼손 지공 3 개를 모두 막아야 하기 때문에 운지가 제법 어려우므로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즉, 항상 악보를 한 박자 앞서 보면서 다음 박에 潢이 나오면 지공을 막을 준비를 함과 동시에 취법을 잘 조절해야 박자에 맞춰 제대로 불 수 있게 됩니다. 85기반 연습곡 12번에서 林의 운지법과 취법을 연습한 다음 林을 본격적으로 연습하는 13번까지 조금 불어 보았는데 潢에서 오른손 지공 두 개를 더 막는 南는 그다지 어렵지 않..

대금 배우기 2023.12.10

대금을 불 때 자꾸 빨라지지 않으려면

대금을 오래 불다 보면 남들 앞에서 연주를 할 기회도 생깁니다. 연주회장의 무대에서 제대로 연주를 할 때도 있지만 함께 배우는 회원들끼리 모여서 가족음악회를 할 수도 있고 친구나 가족들 앞에서 대금을 불 경우도 있지요. 그런데 연주를 할 때는 잘 못 느끼시겠지만 나중에 녹음이나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연주를 돌아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실수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자세나 취법, 음색이나 음정, 강약처리나 음악을 이끌어 가는 흐름에 이르기까지 고쳐야 할 점들을 여러 가지 찾을 수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빠르기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무대나 남들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되면 대부분 평소보다 빠르게 불기 마련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박자연습이 제대..

대금 배우기 2023.12.09

대금 수업 일지

정악반 당분간 복잡하고 까다로운 정악곡 수업은 잠시 미뤄두고 더욱 어려운 정악곡을 익히기 위해 기본기를 좀 더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풍년가'는 뒷부분의 가락이 약간 복잡하긴 해도 전체적으로 박자가 그다지 어려운 곡은 아닌데 음역이 높아서 고음의 처리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천천히 불 때는 대체로 대금 소리가 무난하였으나 굿거리 장단에 맞춰 속도를 높이니 고음 소리가 잘 안 나서 음들의 연결이 끊어지거나 박자가 늘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고음을 부드럽게 부는 연습을 많이 해 보셔야겠네요. 淋까지는 그래도 괜챦은데 湳와 㶂을 부실 때는 힘을 많이 주시기 때문에 가락이 딱딱해지거나 강약 조절이 안 되어 흐름이 이상해지므로 최대한 가늘고 부드럽게 부시는 것이 좋습니다. 82기반 '반달 3번'은 음역이 아주 높..

대금 배우기 2023.12.08

대금 수업 일지

86기반 매일 대금 연습을 시작할 때는 몸풀기부터 합니다. 먼저 지공을 모두 개방한 상태로 몇 번 불면서 취법을 찾고 웬만큼 소리가 잘 나기 시작하면 첫 번째 지공만 막고 또 몇 번 불고 다음엔 두 번째 지공까지 막고 여러 번, 세 번째 지공을 막고.... 그 다음엔 반대로 지공을 하나씩 열면서 또 여러 번 불기를 반복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그날 대금 연습을 시작하면 됩니다. 준비운동을 마친 후에 지난 시간에 처음 해 보았던 연습곡 1번부터 복습해 보니 아직 취법이 일정하지 않아서 대금 소리가 불안정한데 입으로 불면 입술이 자꾸 움직여서 입김이 변하므로 항상 복식호흡을 이용해서 불어야 제대로 대금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연습곡 2번을 불 때에는 취법이 많이 좋아졌지만 간혹 지공이 잘 안 막혀서 汰 소리가..

대금 배우기 2023.12.06

대금을 오래 쓰려면

주말에 민정양이 맡긴 대금을 손질하려고 꺼내 보니 이미 악기가 많이 상했더군요. 처음 만들었을 때는 꽤 단단하고 질이 좋은 대였던 것 같은데, 대학교 동아리에서 오랫동안 여러 사람이 돌려 불던 대금이라 그런지 제대로 관리를 안 하고 장기간 사용하는 바람에 내부의 조직이 모두 푸석푸석하게 썩어서 코르크처럼 변했습니다. 상한 조직을 도려내고 수선하려고 칼을 대니 마른 모래처럼 부스러지더군요. 겉으로 드러난 껍질은 아직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이미 모두 상했기 때문에 민정양이 불었을 때 소리가 안 난 것이 당연합니다. 큰 맘 먹고 장만한 대금을 오래도록 아껴가며 불 수 있으려면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대금 관리에 대한 글은 공부방에 이미 올린 것이 있으니 요점만 말씀 드리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습기를 조심해..

대금 배우기 2023.12.05

대금 수업 일지

86기반 지난 시간에 우리음악의 악보인 '정간보' 읽는 법을 배웠고 연습곡 1번과 2번을 익히기 시작하였는데 5박을 길게 분 후 1박을 쉬는 1번과 달리 2번에는 '쉼표'가 없고 대신 '숨표'만 있으므로 최대한 짧은 시간에 숨을 빠르게 마신 후 다음 박의 음이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잠시 휴식하는 동안 앞으로 우리음악 이론을 배우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아악'과 '당악', '향악'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85기반 아직 오른손 운지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대부분 南를 막을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손뿐만 아니라 입에도 힘이 들어가면서 자꾸 南 소리를 강하게 불게 됩니다. 특별한 지시가 없는 이상 특정한 음만 강하게 들리면 안 되므로 가능하면 모든 음의 세기를 비슷하게 불 수 있도..

대금 배우기 2023.12.04

대금 수업 계획 - 중급반

82기반 '스와니강'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간단한 노래이지만 대금으로 불어 보면 생각보다 박자가 까다롭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1/2박 1박 1.5박 2박 등을 정확하게 구분하며 불 수 있도록 하고 '아침 이슬'에서는 無과 姑의 음정을 맞추기 위한 취법을 연습하는데 짧은 1/2박에서 姑의 취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고 특히 仲와 연결될 때는 정확한 음을 유지하는 것이 힘듭니다. '오나라'는 속도에 따라 두 가지로 불 수 있으며 느리게 불 때는 어렵지 않게 박자를 맞출 수 있지만 빠르고 흥겹게 불려면 박자가 상당히 까다로워서 1/2박을 정확하게 부는 것도 힘들고 강약을 조절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역시 다들 알고 계신 노래입니다만 장식음 부호 '나느나'가 처음으로 나오기 때문에 2분박과 ..

대금 배우기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