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대금뿐만 아니라 어떤 악기를 배우든

처음엔 악기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이 엄청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악기가 어려워서 못 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대금과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운동과 비슷하여

매일 수 없이 많은 반복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힌 기술을

언제든지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그럴려면 한 곡을 수 천 번씩 반복 연습해야 하므로

처음엔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다가

나중엔 매일 3시간, 5시간은 물론이고 훨씬 더 많은 연습을 해야

더 어려운 곡들을 소화하여 멋진 연주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장에서 바쁘게 일하다 보면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기에

하루에 30분 정도 짬을 내어 대금을 불기도 만만치 않으므로

마음과 달리 대금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지요.

 

연습곡 15번은 仲와 太, 黃 등 출현음도 많아지지만

그보다는 박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해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2박 단위로 규칙적인 가락의 연습곡을 많이 익혔으나

15번부터는 2박+1박의 3정간이 '강(綱)'을 이루고 있으므로

각각의 음마다 길이가 달라서 당황하기도 하고

특히 1박짜리 짧은 음의 처리에 신경을 쓰셔야 하는데

그나마 2박씩 느리게 불 때는 좀 여유가 있었지만

1박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항상 다음 박을 미리 보면서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고

짧은 싯가에서도 정확한 음을 낼 수 있도록 정확한 취법을 구사해야겠지요.

더불어 곡이 조금씩 어려워지면 긴장하여 몸이 굳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쉽게 소리 낼 수 있었던 음들도 갑자기 답답해지므로

몸에 힘을 뺀 상태에서 부드럽게 지공을 막으며 소리 낼 수 있도록

부분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하셔야 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