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한 수 배우다

대금잽이 2023. 8. 22. 15:17

운동이라고 특별히 하는 것은 없지만 산책길에 운동기구가 보이면 잠깐씩 매달려 보곤 합니다.

그날도 걷다가 어깨운동기구라고 하는 것이 있기에 아무 생각 없이 몇 번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운동하던 아저씨가 참견을 합니다.

 

"거기서 하지 말고 한 발짝 더 앞으로 가 봐요. 아니, 좀 더 앞으로. 그렇지, 거기서 해야지"

그까짓 게 무슨 상관인가 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한 번 위치를 바꿔 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깨가 뻐근하면서 움직임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어, 여기서 하니깐 어깨가 훨씬 더 힘든데요" 했더니

"그래야 어깨 운동이 되지. 아까처럼 하면 팔 운동 밖에 안 되는겨~"

 

그 분의 이론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세를 조금 바꿨을 뿐인데도 몸에 느껴지는 부하가 다른 것은 분명하더군요.

 

           ( 가운데 있는 기구입니다 )

 

대금을 비롯한 악기 연주에서 바른 자세를 익혀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세가 나쁘면 보기에 안 좋은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연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금이 수평을 유지하지 않고 아래로 처지면 입술이나 목이 비뚤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입김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므로 자신의 힘을 반만 이용하는 것이 됩니다.

왼팔이나 오른팔의 위치가 잘못되어 대금의 각도가 틀어지면 음정과 음색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거나 모양이 안 좋으면 가볍고 빠른 운지를 하기 힘듭니다.

 

처음 배울 때부터 바른 자세로 연습해서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자기도 모르게 또 비뚤어질 수 있으므로

수시로 거울을 보면서 교정해야 합니다.

 

기초를 배울 때 의욕이 앞서서 가락만 빨리 연주하려고 하다 보면

뒤늦게 자세나 취법이 잘못된 것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즉시 교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정하는 몇 달 동안은 지겹고 힘들겠지만

앞으로 몰라보게 달라질 자신의 대금 소리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야지요.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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