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검색하다가 콩고의 탁구대표팀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6 일만에 가까스로 서울에 도착하여 이미 대부분의 경기는 기권패 처리되었고 그나마 저녁도 못 먹고 겨우 참가한 2 경기마저 4-0 으로 아쉽게 패했다는 기사를 보고 10 여년 전에 국악원에서 보았던 중국예술단의 공연이 생각났습니다.
국악원에서 열린 국제음악행사에서 중국공연팀의 순서가 되었는데도 사정이 있어 늦어지겠다는 안내와 함께 먼저 공연한 다른 팀의 추가공연으로 시간을 때우더니 결국 30 여 분이 지나서 허겁지겁 중국공연단이 무대에 올랐는데, 이미 반쯤 얼이 빠져 있더군요.
알고보니 중국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오는 동안 풍랑을 만나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어찌어찌 인천항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이미 시간은 늦었고 멀미로 몸은 만신창이가 된채 저녁도 못 먹고 서울의 국악원으로 달려 와 쉬지도 못하고 바로 무대에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준비한 공연을 다 보여 주지도 못하였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면서 주최측에서 공연 중간에 중지시키자 어리둥절해 하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마 중국의 소수민족이 아니었던가 싶은데, 꾀죄죄한 아저씨 몇 명에 할아버지도 계셨고 무용을 선 보인 풍만한 여자 단원까지, 한 마디로 촌티가 물씬 나는 그들이었지만 일단 공연을 시작하자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참으로 흥겹게 열심히 공연하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오래 전에 스위스 월드컵인가에 참가할 때에는 미군의 비행기를 얻어 타고 몇 개 국을 경유하느라 한 달이 걸려서 개막일에 겨우 도착한 적이 있다고 하니 불과 몇 십 년만에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우리나라 탁구협회는 콩고팀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경기 후에 우리나라 대표팀 상비군과 번외경기를 주선해 주고 서울관광까지 시켜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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