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나 장기에는 지도대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보통은 자기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 겨루지만, 실력차가 날 때에는 바둑의 경우 치석을 놓고, 장기에서는 몇 개의 기물을 제한 뒤 두게 됩니다.하지만 그 경우에도 서로 승패를 가리기 위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지도대국일 때에는 승패를 떠나 '배움'의 의미가 더 큽니다. 지도대국이라고 하는 것은 프로기사나 아마추어 고수들을 모시고 두는데, 평소에는 감히 그런 고수들과 대국을 할 수 없지요. 물론 여건이 맞는다면 고수들에게 따로 수업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다 고수와 한 판 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대국 중에는 서로 말을 하지 않지만, 바둑을 가리켜 '수담(手談)'이라고 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운석 하나하나에서도 상대의 생각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