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산조반

이 번 달부터 산조반 수업을 시작하였는데

산조를 불려면 정악대금으로는 안 되고, 산조대금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음악은 '정악'과 '민속악'의 음계가 달라서

정악대금으로 민속악을 연주하지 않고

산조대금으로 정악을 연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조대금은 말 그대로 '산조'를 연주하기 위한 대금으로

민속악의 정수인 산조 외에도 '시나위'를 비롯해

민요의 반주나 무용의 반주 등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조대금은 정악대금과 달리 오랜 옛날부터 전해 온 악기가 아니고

100여 년 전에 산조라는 음악형식이 생기고 난 뒤에

그 산조를 좀 더 편하게 연주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대금이기에

역사가 100 년 정도에 불과한 현대 악기입니다.

 

산조대금은 정악대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길이가 좀 짧아서 정악대금에 비해 음역이 높은데

서양음악처럼 같은 음계에서 '키(Key)'만 다른 것이 아니라

음계도 정악대금과 전혀 달라서

똑같은 운지로 불어 보면 엉뚱한 음이 나옵니다.

 

다음 외관상 차이는 '칠성공'으로 

정악대금은 칠성공이 두 개지만 산조대금은 하나이며

자세히 보면 취구 역시 약간 달라서

산조대금은 정악대금에 비해 취구가 훨씬 큰데

그 이유는 다양한 기교를 필요로 하는 산조를 연주할 때

여러 가지 음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입니다.

 

산조대금은 길이가 짧은 대신 취구가 크기 때문에

처음엔 소리 내는 것이 좀 더 까다로운데

첫날이라 산조대금 취구에 적응을 하셔야 하므로

우선 각각의 운지에 따라 한 음씩 길게 소리 내는 연습부터 하였고

다음 시간부터 간단한 민요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