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아직 대금을 배우시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여러 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하셨기에 질문에 따라 간략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1. 대금을 배워 기독교 성가대(찬양가)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지요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은 그 음계나 선법이 다릅니다.
비슷한 음도 있지만 전혀 다른 음들도 있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성가곡은 서양음계로 만들어져 있기에 대금으로 연주 가능한 곡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서양음악의 여러 음계 중에서 대금으로 불기에 무리가 없는 것은 몇 가지 안 되며, 연주 실력이 좋으면 가능한 곡이 조금 더 많아지긴 하지만, 모든 곡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악기에 따라, 예를 들어 해금이나 가야금 같이 음계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악기들은 훨씬 많은 곡을 할 수 있겠지만, 대금은 여섯 개의 지공만으로 여러 음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대금 고유의 음계와 많이 차이가 나는 곡은 불기 어렵습니다.
2. 대금을 배워 일반 대중음악과 서로 접목이 되는지요
1번 질문과 같은 경우이므로 마찬가지 답변이 되겠습니다.
다만 뽕짝(트로트) 같은 곡은 대금으로 불 수 있는 곡이 좀 더 많습니다만, 왜색조의 곡을 민족악기인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3. 최소한 몇 개월 정도 수강을 해야 하는지요
대금을 어느 정도 배워야 완성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연주력을 필요로 하며,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답변하기 곤란하군요.
최소한 혼자서 악보를 보고 음악을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려면, 매일 연습하면서 1주일에 2번의 수업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2 ~ 3 년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요 정도의 쉬운 곡 몇 개만 배워서 반복해서 불려면 6 개월 정도만 해도 될 것입니다만, 위에서 질문하신 정도(찬송가나 대중음악을 응용해서 불 정도)가 되려면 1 년 배워서는 어려울 것입니다.
4. 대금의 가격은
대금은 쌍골죽으로 만드는데, 그 쌍골죽이란 것이 산삼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대나무 수 십 개 중에 하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밭을 수 십 군데를 뒤져도 쌍골죽 하나를 만나기 어려운 데다, 쌍골죽 수 십 개 중에서 대금이 되는 것은 한 두 개 나올까 말까 하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싼 것은 50 만원 정도로 살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것은 소리가 좋지 못하고 음정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기를 만드는 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평생을 아끼면서 오래도록 불만한 악기는 요즘 시세로 100 만원 정도는 주어야 합니다. (악기 값은 1 년에 5~10 % 정도 비싸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비싼 악기도 있습니다만,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까지 지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악기란 것은 조금만 더 좋아도 값은 훨씬 많이 비싸지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처음에는 굳이 쌍골죽 악기를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쌍골죽 악기는 소리 내기가 어렵고 제작자나 재료에 따라 조금씩 특성이 달라서 취법을 조절해서 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보자가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고르기란 어렵지요.
처음에는 플래스틱 대금으로 연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가격도 싼 데다 소리도 잘 나고 음계도 비교적 안정되어 있으므로 비싼 쌍골죽 대금보다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더 좋으니까요.
이상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어느 정도 답변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또 질문 주십시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