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대금에 관한 전설

대금잽이 2024. 8. 24. 15:13

백여 년 전 대금잽이 중에 정약대라는 어른이 계셨습니다. 이 어른은 대금의 명인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지만 다음과 같은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정약대는 헌종, 고종 무렵의 궁정악사로 불세출의 대금 고수였습니다. 그 분은 수련시절 특이한 방법으로 음악을 연마했는데, 날마다 새벽이면 인왕산에 올라 하루 종일 대금을 불고 저녁이 되어서야 하산하였던 것입니다. 그 때 연습하였던 곡은 [도드리(수연장지곡)]라는 곡으로 대금의 기초를 익히고 나면 처음 배우는 곡입니다. '수연장지곡'이라는 아명으로 더 알려진 '도드리'곡을 한 바탕 불면 8 분 정도가 걸립니다.
선생은 '도드리'를 한 번 불 때마다 벗어 놓은 나막신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집어 넣기를 수 없이 반복하여 저녁 때 나막신에 돌멩이가 가득 차면 하산하였다 합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10 년을 하루같이 독공을 쌓던 어느 날, 하산하려고 나막신을 보았더니 그득한 돌멩이 사이에 이름 모를 풀이 돋아 나 있더라는 것이 전설의 내용입니다.

글쎄요, 아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돌멩이와 함께 풀을 집어 넣었을 수도 있겠고..., 물론 믿기 어려운 전설이긴 하지만, 정약대선생이 '도드리'로 10 년 적공하여 대가가 되었다는 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도드리'가 처음 배우는 곡이라 해서 결코 쉬운 곡은 아니며, 음악을 잘 하려면 '도드리'를 열심히 연습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대금을 배우는 분들에겐 이런 수련법은 힘들겠지요. 그렇게 미련하게 해서도 안되고요.

그래도 '도드리'를 배우셨거나 앞으로 배우시게 되면 한 번쯤 재미 삼아 시도는 해 볼 수도 있겠지요?
2 탄을 기대하세요!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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