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대금 취구의 크기에 관해서

대금잽이 2024. 7. 31. 15:53

대금에서 취구의 크기나 모양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너무 크면 소리 내기가 어렵고, 너무 작아도 불기 힘들기 때문에

대나무의 굵기나 모양에 따라 취구가 적절한 크기와 모양을 갖도록 해야지요.

 

예를 들어 대가 굵으면 당연히 취구도 좀 커야 하고

동그란 모양의 대에 비해 넓적한 대의 경우 역시 취구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 연주자의 입 모양이나 크기, 입술의 형태나 치열, 턱의 구조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겠지요.

 

하여간 취구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불기가 편한 것은 분명한데

대금은 서양의 플룻이나 동양의 여타 관악기들에 비해 유달리 취구가 큽니다.

제가 처음 대금을 접할 때부터 대금은 시김새가 발달한 우리음악의 연주에 편하도록

취구를 크게 만들어 음의 변화를 많이 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악학궤범 시대에 비해 요즘의 대금이 취구가 커졌고

정악대금보다 격렬한 표현을 많이 하는 산조대금의 취구가 더 큰 이유도 그렇다고

모두들 설명하더군요.

 

또, 대금은 취구가 크기 때문에 처음 소리 내기는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더 많은 표현을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도 합니다만

외국의 유사 악기들이 훨씬 작은 취구로도 대금 못지않게 다양한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약간 의구심이 듭니다.

 

제 생각으로는 외국의 악기들에 비해 대금이 상당히 굵은 편이라

그에 맞추어 취구도 좀 크게 만들 수밖에 없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 경향이 좀 더 큰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외국의 예에서 보듯 작은 취구로도 얼마든지 멋진 연주를 할 수도 있으니

한 번쯤 진지하게 연구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조선시대보다 큰 취구를 가진 대금을 불고 있기에

갑자기 취구를 작게 만들면 매우 불편하겠지요.

하지만 무턱대고 취구가 큰 것이 좋은 것은 아니므로

대의 형태에 맞게 만들어야 하고,

연주에 불편한 점이 있으면 제작자에게 부탁하여 약간 수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취구의 크기 못지않게 모양도 중요합니다.

긴 타원형인지, 좀 동그란 모양인지에 따라 취법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 역시 대의 형태에 맞게 만들어야겠지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취구의 각도인데

안쪽을 너무 깎아서 날카롭게 되면 소리가 오히려 더 안 나게 되고

그 각이 너무 크면 역시 답답하게 되므로

적당한 각도를 갖도록 깎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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