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대금산조를 배우기 시작하는 적당한 시기

대금잽이 2024. 7. 14. 16:35

산조대금보다 정악대금을 먼저 배우는 것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공부방에 쓴 글이 있으므로 생략하고요,

이 번엔 정악을 얼마나 익힌 다음에 산조를 시작하면 좋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부분 산조대금을 배우시는 이유는 산조를 불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런데 산조란 곡은 민속악을 평생 공부하고 연주하던 명인들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여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든 민속악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산조를 제대로 연주하려면 명인들에 버금가는 연주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금을 3년 익힌 사람이 산조를 배우면 어려운 것이 당연하고, 1년을 한 사람이라면 어림도 없습니다.

( 취미로 대금을 배우는 분들이 아니라, 열심히 연습하는 전공학생의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

 

악기를 자기 몸처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적으로도 일가를 이루어야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대금을 아무리 열심히 불어도 10년 안에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취미로 대금을 시작한 분들에게 제대로 산조를 연주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겠고,
명인들의 연주를 자신의 대금으로 직접 따라 해 보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래도 대금을 다루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는 되어야 하므로 적어도 정악 한 바탕을 모두 익힌 다음에야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사실 그 마저도 바라기 힘들기 때문에 저사랑에서는 정악 수업을 최소 3년 이상 열심히 하면 시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간혹 산조대금을 먼저 가르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이유는 첫째, 지공간격이 약간 좁아서 손이 덜 아프고
둘째, 정악은 지루하므로 민속악을 해야 재미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인데,
1. 대금은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악기가 아니므로 지공 막기 어렵다는 것은 전혀 이유가 못 됩니다.
산조대금이 막힐 정도면 조금만 연습하면 정악대금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고,
대금을 연주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호흡법이나 취법이지 손가락이 아닙니다.
2. 민속악만 평생 배우고 연주한 분들 중에 간혹 정악이 지루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그 분들이 정악을 배워보지 않았고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겠지요.

사람에 따라 취향은 다를 수 있겠으나, 정악의 깊이와 재미는 산조 못지않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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