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장식음이나 부호는 곡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금잽이 2024. 7. 16. 16:20

며칠 전에 가입하신 분이시군요.

대금을 오래 배우시진 않으셨나 봅니다.

 

장식음이나 부호는 복잡한 악보를 간략하게 표기하고 보기 쉽게 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런데 기호로 나타낸 가락들은 곡의 음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음악에 쓰이는 음계에는 12율이 있지만, 그 음들을 항상 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곡에 따라서 5개(예외적으로 6~7음을 쓸 때도 있습니다)를 가려 쓰게 되는데

그것을 선법이라고 합니다.

전통음악에는 현재 평조와 계면조, 두 가지 조가 남아 있으며

각각의 조에 몇 가지 으뜸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할 수 있는 조는 여러 가지가 됩니다.

 

예를 들어 黃평조일 때는 구성음이 '黃-太-仲-林-南'이 되지만

黃계면조일 때는 '-夾---無'가 되고,

계면일 때는 '-無-潢-汰-'을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의 하나 윗 소리가 가 될 수도 있지만

음계가 바뀌면 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黃의 윗 소리는 太가 될 수도 있고 夾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현대의 창작곡이나 서양음악을 정간보로 바꾸었을 때에는

7음계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林 위에 南와 無이 모두 나올 수도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 어떤 음의 하나 위, 둘 위 음은 한 가지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 곡의 음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식음 부호 설명표에는 모든 상황을 나타낼 수 없으므로

대표적인 예만 한 가지씩 설명하게 되지요.

 

가곡이나 시조의 반주에 있어서는 

林의 윗소리가 南가 될 수도 있고 無이 될 수도 있으며

無 운지법으로 불되 숙여서 南 음정을 만들어 낼 때도 많습니다.

즉, 곡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한 마디로 단정 짓기는 힘듭니다.

 

질문하신 시조반주 악보에서는

無의 아래 소리는 林을 쓰면 되고

無 다음의  h는 '林과 仲'가 됩니다만,

그러나, 질문하신 내용으로 보건대

죄송하지만 대금을 깊이 있게 배우신 것은 아닌듯하고,

아직은 중급 수준을 벗어났다고 말씀드리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주제넘은 참견이 될지 모르지만 외람된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은 시조반주를 연습하실 단계는 아닌듯하므로

좋은 선생님을 찾아 기본적인 정악곡들을 제대로 배워 보시길 권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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