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대금 소리를 잘 내려면

대금잽이 2024. 6. 26. 15:14

그동안 열심히 연습하신 보람이 있어 대금 소리가 좋아지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악기란 것은 선생님이 조언은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연습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마음을 편히 가지고 꾸준히 연마하시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잘 하고 계신 듯합니다만 주제넘은 참견의 말씀을 조금 드리자면, 가요나 동요 같은 곡을 계속 반복 연습하는 것보다는 연습곡을 많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곡이란 것은 말 그대로 악기를 연마하는데 도움이 되는 곡이므로 연습곡을 체계적으로 많이 불어야 소리가 좋아지고 독보력이 생깁니다. 그러고 나서 힘을 기르려면 정악곡을 많이 부는 것이 좋은데, 선생님께서는 산조만 배우고 계신다고 하셨던 것 같군요. 만약 산조를 배우고 계신다면 진양을 한 바탕씩 부는 것이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가장 도움이 됩니다.

 

1. 소리가 잘 날 때도 있고, 전혀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데, 원래 그런 것인지요? 저는 저녁에는 좀 나아지는 편이고, 낮에는 한 두어시간 분 다음에야 겨우 그런대로 공명이 일어나는 소리가 납니다.  

 

악기를 연습하다 보면 당연히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법이지요.

악기의 상태에 따라서도 어느 정도 차이는 나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몸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오전이나 낮에는 아직 몸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악기 소리가 잘 안 나고 답답합니다.

저녁에 소리가 잘 나는 것은 몸이 좀 풀려서 그럴 수도 있고,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 밤에는 주위가 조용하므로 자신의 소리가 잘 들리고 집중할 수 있으므로 낮보다는 연습이 잘 됩니다.

 

2. 하도 답답해서 옛날 불던 플라스틱 대금을 꺼내서 불어보았는데, 정말로 소리가 잘 났습니다. 힘도 별로 들이지 않고, 역취 황까지 부드럽고 힘차게 소리가 났습니다. 대금잽이님 원래 대나무 대금이 소리내기가 어려운 것인가요? 그럴거면 굳이 비싼 대나무 대금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쌍골죽 악기보다 플래스틱 대금이 소리가 잘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악기의 제작 기술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재료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반 대나무에 비해 쌍골죽 악기가 특히 소리 내기가 어려운데, 그것은 쌍골죽의 성질 때문입니다.

쌍골죽은 섬유질이 고르지 못하고 살이 두꺼우므로 공명 시키기가 어려운데, 그럼에도 굳이 쌍골죽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단하고 살이 쪄 있어서 내경을 원하는 치수대로 일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일반대는 속이 텅 비어 있어서 내경이 너무 크기 때문에 소리는 잘 나지만 음정을 맞추어 만들 수가 없습니다.

또 나무로 만들면 내경은 정확하게 만들 수가 있지만, 아무래도 대나무의 음색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 소리만 잘 나게 하려면 플래스틱 악기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대금의 애절하고 깊은 음색은 대나무가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가 없기에 비싸더라도 쌍골죽 악기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3. 플라스틱 대금의 음정은 정확한데, 대나무대금은 몇 음이 낮기도 하고 높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플래스틱 악기의 음정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플래스틱 악기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악用은 그나마 낫고 산조用은 더 안 맞으며, 오히려 쌍골죽 악기가 음정이 더 정확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은 플래스틱 대금끼리 음높이(Key)가 일치한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은 플래스틱 악기는 같은 제조사의 악기끼리는 제원이 똑같으므로 올바른 취법으로 불면 일정한 소리가 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쌍골죽 악기는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대는 있을 수 없으며, 제작자에 따라서도 음계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연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으며, 연주자들이 취법으로 보정을 하면 서로 음정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만약 조절이 불가능할 정도로 음정이 차이가 나는 악기가 있다면 잘못 만든 것이라고 보아야겠지요.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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