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장단을 잘 맞추려면

대금잽이 2024. 6. 18. 16:40

대금산조 한 바탕을 할 정도면 대금을 꽤 오래 배웠겠군요.

물론 장구를 배우면 장단을 맞추는데 도움은 됩니다만, 악기를 한 가지 더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시간에 대금을 더 많이 부는 것이 나을 수도 있지요.

 

평소에 정확한 박자로 연습을 하면 장단은 저절로 맞게 되어 있습니다.

장구와 잘 맞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박자가 정확하지 않거나, 장구 가락에 현혹되어 박자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가락은 장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되어 있으므로 평소 연습한 대로 소신껏 불되, 맞추기 어려운 엇박 부분만 좀 더 집중해서 연습하면 됩니다.

더불어 장구를 치는 사람도 대금산조 가락을 알고 있어야지요. 무턱대고 정박자대로 치기만 해서는 서로 맞추기 어렵고 연주 효과도 덜하지요.

 

여건이 되는대로 장구와 자주 맞춰보면 차차 좋아지겠지만, 혼자 대금을 연습할 때 악보를 보거나 녹음을 들으면서 손으로 박자를 짚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장구를 칠 줄 몰라도 박자와 장단을 정확하게 짚을 수 있게 되면 장구와 맞추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됩니다.

굳이 장구를 배우지 않더라도 기본 장단 형태만 알고 있으면 되고, 강박의 위치만 기억하고 있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중중모리의 경우 3 박 단위 4 개로 짜여 있으며 첫 박과 9 번째 박이 강박이므로, 한 박 한 박 모두 셀 필요 없이 강박에서 정확하게 맞도록 신경을 쓰면 됩니다.

산조의 가락은 장단과 함께 갈 때도 있고 서로 주고받을 때도 있으며, 엇박일 때도 있습니다.

평소에 악보를 잘 분석하고 명인의 연주를 자주 들어서 장단의 효과를 파악하도록 노력한다면 훨씬 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조는 장구 반주가 있을 때 훨씬 흥이 나고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구와 맞추는 것이 어렵고 힘이 들겠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힘도 덜 들고 신명이 나서 연주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지요. 주위에 장단을 맞춰 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큰 복이라 생각하고 틈 날 때마다 자주 연습해 보길 바랍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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