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대금 소리를 잘 내려면

대금잽이 2024. 6. 16. 14:05

대금소리를 잘나게 하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직장에서 대금을 들고 다녔더니 장기 자랑에 나가라고 이미 신청을 했다니  안 나간다고 할 수도 없고

대금불기 전날 소금물을 대금에 채워 반나절 정도 두면 소리가 잘 나는 효과가 있다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문방구점에 가니 목공예풀이 있던 게 그 풀이 아교인지도 알려주세요 감사...

 

 

오랜만입니다.

대금은 많이 늘었는가요?

 

대금 소리가 잘 나게 하는 방법이야 별다르게 있을 리 없고,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물론 제일 좋지요.

연습을 하되 바른 호흡법과, 바른 취법으로 악기의 성능을 잘 살리도록 한다면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

 

직장에서의 장기자랑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평소의 연습에다가 실전훈련이 좀 더 필요합니다.

즉, 가족들이나 직장 동료들을 모아 놓고 예행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쑥스럽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큰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전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친구들 앞에서 연주하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지만 막상 연주라고 마음먹고 해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잘 나던 소리도 막히고 가슴은 쿵쾅거리며, 호흡도 짧아지지요.

물론 작은 무대와 큰 무대가 다를 수도 있지만, 예행연습을 해 보면 진짜 무대에서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난처한 상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매일매일 연습을 많이 해도 무대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많은 청중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되면 대부분 긴장해서 평소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선 곡목 선정에 있어서는 가장 불기 편한 것, 즉, 자신의 기량과 멋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곡보다는 편안하게 불 수 있는 쉬운 곡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대에 오르면 누구든 긴장하게 마련이고, 경험이 적은 사람은 몸이 굳어져서 평소에 잘 나던 소리도 막히게 되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곡을 연주하는 것이 좋지요. 또 국악을 잘 모르는 청중들이라면 어려운 곡보다는 평소 귀에 익은 노래들이 더 호응도 좋습니다.

 

대금에 물을 채워 놓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간혹 소리가 잘 안 나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대나무가 말라 있을 때는 진동을 잘 안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몇 달씩 대금을 불지 않았을 때에나 '말라 있다'라고 말할 수 있고, 연주회를 대비해서 평소에 연습을 꾸준히 하므로 악기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됩니다.

만약 몇 달씩 연습을 하지 않아서 악기가 말라 있는 경우 물을 넣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대나무가 갈라지는 원인은 습도차와 온도차에 따른 수축, 팽창으로 볼 수 있는데, 말라 있는 악기에 갑자기 많은 수분을 공급하는 것은 대나무를 일부러 쪼개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조금씩 연습량을 늘려 가면서 서서히 수분을 공급해야 악기가 무리 없이 받아들이게 되므로 조심해야지요.

또 소금물을 넣는 것은 더 위험한 것으로 불에 구워서 교정해 놓은 대나무가 구불구불하게 휘어질 수도 있으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문구점에 파는 목공예풀'이란 것은 아마도 예전에 '오공본드'라는 상품명으로 많이 쓰던 하얀색의 접착제를 말하는 듯하군요. 굳어지면 투명하게 되는 이 접착제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만들기 수업용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포장으로 팔고 있더군요.

그것은 아교와는 다른 것으로 딱딱한 물건의 접합이나 두꺼운 종이 공작에 쓰면 좋을 것입니다.

아교는 철물점이나 건재상에서 파는 것이며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개량하여 문구점에서 파는 것은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혹시 청을 붙이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아교를 찾지 않아도 주위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풀이나 딱풀이면 충분합니다.

 

그동안 연습한 대금 소리를 모처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주에 임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 연주가가 아니므로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연습하기 바랍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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