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無 南 林 소리를 잘 내려면

대금잽이 2024. 6. 14. 14:47

대금을 배울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처음에 소리 내는 것이 까다롭고 악기가 커서 지공을 막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초보자일 때 겪는 것이고, 어느 정도 지공을 자유롭게 막고 소리를 낼 수 있게 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때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지요.

 

남려나 임종의 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은 여러 개의 지공을 한꺼번에 막아야 하는 데다 공명시켜야 하는 관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중려나 태주 같은 음들은 지공을 많이 열고 관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소리 내기가 쉽지요. 관의 길이가 길고 음이 낮을수록 입술이나 몸에 힘을 빼고 불어야 하는데 그것이 말처럼 그리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남려나 임종을 불 때 초보자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히 소리를 쉽게 낼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므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무역은 대개 계면조에 쓰이는 것으로 대금을 1 년 이상 불어야 만나게 되는 음입니다. 지금 무역 소리를 연습한다고 하신 것은 아마도 서양 음계로 만들어진 가요나 동요를 연습하면서 만나는 경우일 것입니다.

무역도 5 개의 지공을 막고 불어야 하기에 남려와 마찬가지로 소리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정말 어렵고도 중요한 것은 '소리 내기'가 아니라 그 '음정'입니다.

 

리드가 없는 관악기들은 하나의 지공에서 여러 개의 음을 내어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음들을 정확하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숙이거나 젖혀 불어서 보정을 해야 합니다.

무역이나 남려는 숙여 불어서 음정을 낮춰줘야 정확한 음이 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어느 정도 숙여 불어야 되는지는 각자의 취법이나 악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귀로 들어서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음악을 많이 듣고 귀를 훈련하는 것도 꼭 필요하지요.

지금 소리가 잘 안 난다고 하신 것은 초보자의 수준에서 당연한 것으로 연습을 많이 하면 자연히 해결됩니다만, 정확한 음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선 소리를 쉽게 내시려면 몸에 힘을 빼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공을 막는 손가락에도 힘을 빼야 하지만, 팔이나 몸에도 힘을 주지 말아야 하고 특히 입술에 힘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불 때는 배로 분다고 생각하시고, 입이나 목에 힘을 빼면 자연스럽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어찌 보면 고음보다도 더 매력적인 저음, 그러나 소리 내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만, 조급한 마음을 버리시고 차근차근 연습곡들을 불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몰라보게 달라진 대금 소리를 느끼실 때가 올 것입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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