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을 처음 배울 때 입술 모양을 '임'이나 '엠'을 발음하듯이 하라는 것은 입술을 매끈하게 하고 틈을 납작한 모양으로 만들어 입김이 얄팍하게 나오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야지 맑은 소리가 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대금을 오래 배우다 보면 입술 모양을 항상 한 가지로 고정시켜서 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선 젖혀 불거나 숙여 불 때 아래, 위 입술의 위치가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고, 강하게 불 때와 약하게 불 때도 좀 다릅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음이라도 상황에 따라 음색을 달리 만들어 줄 필요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입술을 좀 더 당겨 주거나 풀어 주어서 변화를 줍니다. 물론 입 안의 공간도 약간 달라져야지요.
그리고 사람마다 입술의 두께나 모양, 크기가 다르고 치열을 비롯한 구강 구조가 다르기에 똑같은 모양으로 불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대금의 모양이나 취구에 따라서도 입술모양은 달라지게 되지요.
즉, 입술의 모양이 달라지는 데는 수많은 변수가 있어서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처음에 입술을 '엠'자를 발음하듯이 하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보편적인 설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습을 하다 보면 가장 소리가 잘 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거울을 보면 입술모양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크게 이상하지 않다면 그대로 연습해도 되겠지만, 비뚤어져 있거나 엉뚱한 모양이 되어 있다면 당연히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색이란 것은 입술 모양에서 대부분 좌우되는데, 가장 바람직한 모양이 '엠'을 발음하는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입모양의 교정은 대금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몇 년에 걸쳐 굳어진 입모양은 10 년, 20 년이 걸려도 잘 안 고쳐지며, 무리해서 취법을 바꾸면 소리가 잘 안 나게 되므로 연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크게 잘못되지 않았다면 억지로 바꿀 필요는 없고, 잘못된 경우에도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서서히 바꾸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정기 점검과 예방이므로, 평소에 연습할 때 거울을 보며 수시로 확인하여 취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