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Re: 대금이 휘는 이유는

대금잽이 2024. 6. 6. 12:37

반갑습니다.

대금을 오래 부신 모양입니다.

 

대금을 만들기 위해 쌍골죽을 캐 보면 곧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휘어 있으며, 불에 구워 교정을 해서 악기를 만들지요.

그런데 교정을 하여도 심하게 휜 부분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서 조금 굽은 모양의 대금도 있고, 처음에는 괜챦다가 한 해 두 해 불수록 조금씩 휘어지는 악기도 있습니다.

 

먼저, 완성된 후에도 휘어져 있는 악기는 대부분 취구쪽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취구가 있는 쪽은 원래 대의 밑둥으로, 살이 두껍고 굵기 때문에 교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심하게 휜 것은 완전히 펴질 못하고 악기를 만들기도 하는데, 연주하기에 불편할 정도가 아니면 괜챦습니다.

 

다음으로, 처음에는 곧은 듯이 보였는데 오래 불수록 차차 휘어지는 악기가 있습니다.

( 또는 처음에는 조금밖에 휘지 않았다가 차츰 심하게 휘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

그것은 억지로 교정한 대가 수분을 먹고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기 때문인데, 풋대일수록 그런 경향이 많습니다.

물론 대가 오래 묵고 단단한 경우에도 심하게 휜 것을 교정했다면 어느 정도 돌아가는 수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풋대로 만든 악기에서 그런 증세가 자주 나타납니다.

 

악기가 휘어진다고 해서 음정이 크게 변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서양의 금관악기들이나 뿔나팔 등은 많이 구부러져 있지만 소리에는 문제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심하게 휘어져서 연주하기에 불편하다면 곤란할 것입니다.

즉, 취구에 입술을 갖다 대기 어렵거나 지공을 막을 때 불편하다면 안 되겠지요.

 

또 휘어지는 경우에도 더 난감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틀어지는 경우입니다.

쌍골죽의 옆면에 패인 골을 보면 곧은 것도 있지만 시계방향이나 반대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대 중에는 교정하면서 바로 잡히는 듯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있지요.

그렇게 되면 처음 일직선으로 뚫었던 지공과 취구가 나중에는 돌아가버리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주도 불편하고 자세가 이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쓸 수가 없게 되지요.

 

그런데 이미 완성된 악기를 다시 불에 구울 수도 없어서 교정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설사 다시 교정을 한다고 해도 그런 대는 시간이 지나면 또 휘어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경우이든 연주하기에 불편할 정도가 아니면 괜챦습니다만, 자세나 취법을 흩트릴 만큼 심하다면 더 이상 쓸 수는 없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대는 곧은데 내경이 휘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교정 후 드릴로 속을 파낼 때 그렇게 된 것인데, 역시 음정이 맞고 소리가 잘 난다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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