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무대를 즐겨라

대금잽이 2024. 6. 4. 16:03

텔레비젼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피트니스 대회를 보면

무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긴장하는 선수들에게

조금 먼저 겪어 본 선배라는 사람들이 격려 겸 조언으로

'무대를 즐겨라' 하는 말들을 자주 하던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요?

 

피트니스 대회의 경우 여자 선수들은 기껏해야 운동 경력이 1~2 년에 불과하고

대회 출전 경험 역시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겨우 3 년 정도 운동을 하고 2~3번 대회에 출전해 본 선배들이

'긴장하지 말고 네가 주인공이 되어 그냥 무대를 즐기며

평소 준비한 것을 마음껏 펼쳐 보여라'는 조언을 하는 것을 보면

초보 출전자들은 고사하고 그렇게 말하는 그네들은

정말 무대를 즐기며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의심이 됩니다.

 

큰 무대에서의 연주가 생활화된 연주자들,

어린 시절부터 특출난 재능으로 촉망받던 유명 피아니스트 중에도

무대 공포증 때문에 연주 생활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는데

하물며 취미로 운동이나 악기를 조금 배운 아마추어들이

긴장하지 않고 대회나 연주회를 즐긴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까요.

 

저사랑에서도 몇 달에 한 번씩 전체 회원이 모여서

조촐하게나마 그동안 배운 곡들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져 보면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도 막상 실전에서는 몸이 굳어져서

준비한 만큼 연주하는 것이 무척 어렵기에

대부분의 회원들께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 십 차례 회원 음악회를 치러 본 결과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몸이 저절로 움직일 만큼 충분한 연습과

여러 번의 연주 경험이 있어야 마음이 좀 편해지고

나아가서 그야말로 무대를 즐기는 날이 올 수 있겠지요.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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