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대금 청공의 위치는

대금(산조)에 있어 취구와 1번 지공간의 거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취구와 청공간에는 산조대금의 경우 얼마만큼의 간격이 있어야 되는지요

 

그리고 제작자가 같은 사람인데도 청공의 크기가 똑 같지 않은데 쌍골대의 암대와 숫대의 차이에서 청공의 크기가 크고 작아야 되는지 궁금하고요

 

그렇지 않다면 청공의 크기는 일정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얼마전 대금을 구입한 후 6개월 가량 불다보니 소지하고 있는 숫대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잘 나고 하는 데 암대인 대금을 본게 있어 불어보니 음색이 깊고하여 바꿔볼까하는데 높은음에서 차이가 있길래 대금을 비교해 보니 암대의 청공 크기가 숫대의 청공보다 약간 작고 그리고 취구에서 청공간의 간격이 약간 좁아서 이렇게 질문을 해 봅니다

 

속 시원한 대답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청공의 위치에 대해서 문의하셨군요.

 

대금의 제원은 제작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한 사람이 만든 악기라도 굵기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납니다.

취구와 지공, 칠성공 간의 거리에 따라 음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연주자마다 불기 편한 악기가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청공의 위치는 음정과 상관이 없고, 단지 청의 울림을 달리하여 음색의 차이를 만들 수 있을 뿐입니다.

청공의 위치는 취구보다는 지공 쪽에 치우쳐 있는데, 지공에 가깝게 있을수록 청이 잘 울리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있으면 청소리가 계속 나서 지저분해지므로 적당한 위치를 정해야겠지요.

 

그리고 청이 많이 울리고 적게 울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청공의 위치 외에도 청공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서도 달라져서, 일반적으로 청공이 클수록 잘 울리고 같은 크기일 경우 동그란 모양보다는 타원형으로 만들어야 청소리가 제대로 나게 됩니다.

타원의 장축과 단축의 비율은 대나무의 모양이나 제작자에 따라서도 다르고 연주자마다 선호하는 음색도 다양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대나무가 굵으면 청공도 커야 하고, 암대의 경우는 좀 더 장축방향이 길어야 합니다.

반대로 대가 가늘거나 숫대일 경우에는 좀 작게 만들어도 되며, 청공의 위치에 따라서도 크기가 달라야 합니다.

 

또 같은 악기의 청공이라도 청의 질에 따라 음색이 다르고 붙이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므로 청의 조절은 한 마디로 말할 수도 없으며, 청을 제대로 다룰 줄 안다면 대금의 고수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음정에는 상관이 없고, 청소리를 조절하기 위한 것 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자신의 악기 외에 다른 악기가 더 좋게 느껴진다면, 그 악기가 더 좋은 것이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잘 맞는 악기이기 때문인데, 그것은 대의 질이나 생긴 모양, 장인의 솜씨에 달린 것입니다.

 

좋은 대로 만든 것은 당연히 좋은 소리를 내기 마련이고, 지금 숫대로 만든 악기보다 암대로 만든 악기가 마음에 든다고 하신 것은 그 악기의 취구가 입에 잘 맞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대의 모양에 따라서도 취법에 차이가 많고, 취구의 크기나 모양, 안쪽의 각도 같은 제작자의 솜씨에 따라서도 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질의하신 내용만 가지고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가 없고, 단지 그 악기가 더 좋거나 몸에 잘 맞는 악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으며, 아울러 청공의 위치나 크기, 모양과는 상관 없는 문제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높은 음이 차이가 난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내경이 차이가 나거나 음색이 좀 다른 것을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으며, 역시 청공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대금을 직접 보면서 말씀드리면 쉽겠습니다만, 그럴 형편이 못 되니 다시 한 번 찬찬히 잘 살펴보시고, 만약 악기를 바꾸게 되더라도 신중히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