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금을 불 때

이 번엔 추석연휴에 개천절이 이어져 쉬는 날이 꽤 길었네요.

이렇게 휴일이 길어지면 그동안 불고 싶었던 대금을 열심히 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집안일에 바빠서 오히려 연습을 전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직장 일이 바쁘던지, 장기출장 등으로 오랫동안 대금을 불지 못하면

오랜만에 입에 대는 대금이 낯설게 느껴지고 소리도 마음대로 잘 안 나지만

말라있는 대금을 갑자기 많이 불면 갈라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대금을 오랫동안 불지 않으면 바짝 말라서 수축하게 되는데

이 때는 처음 대금을 샀을 때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길을 들여야 됩니다.

( 대금의 관리법에 대해서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대나무는 함수율에 따라 수축과 팽창이 심하여 잘 쪼개지는데

건조되어 줄어든 대금에 갑자기 많은 입김을 통해 수분이 공급되면

안쪽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갈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처음 구입한 대금이나 오랫동안 불지 않았던 대금을 부실 때에는

하루에 30 분 이하로 조금씩 불면서 서서히 습기를 빨아들이게 하시고

일 주일 정도 적응을 한 후에 본격적으로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물론 연습 후에는 안쪽의 물기를 깨끗이 제거해야겠지요 )

 

악기는 자신의 몸과 같이 소중히 다루면서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동반자이므로

평소에 늘 신경 써서 관리하여 오래오래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시면

점점 더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될 것입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