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85기반

몸이 풀리지 않았을 때는 대금 소리가 제대로 안 나기 때문에

처음엔 지공을 전혀 막지 않고 개방한 상태로 길게 불어 봅니다.

천천히 복식호흡을 통해 여러 번 불면서 서서히 취법을 찾은 다음에는

첫 번째 지공 하나만 막고 또 길게 몇 번 불고

다음에는 두 번 째 지공까지 막고 최대한 길고 일정하게 부는 연습을 반복한 뒤

각각의 음들을 웬만큼 부드럽게 불 수 있게 되면

반대로 지공을 하나 하나 열면서 또 몇 번씩 불며 준비운동을 합니다.

여기까지 연습하며 취법을 익혔으면 다음은 연습곡을 시작할 단계인데

그 전에 우리음악의 기보법인 '정간보' 읽는 법을 먼저 배워야겠지요.

다섯 개의 줄 위에 음의 높낮이를 기록하는 서양음악의 '오선보'와 달리

우리음악에 쓰이는 '정간보'는 네모칸 하나 하나가 박자를 나타내며

각각의 음이름을 직접 써서 음 높이를 나타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84기반

연습곡들을 꾸준히 연마하면서 장차 노래들을 배울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인데

어떤 곡이든 제대로 연주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수 천 번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습득이 빠른 10대 학생들은 천 번 정도만 불어도 어지간한 곡은 소화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은 어른들은 몇 배 더 많은 연습을 해야 비슷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쉬운 곡이라고 해도 기 천 번은 연습해야 하고

길고 어려운 곡은 만 번을 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곡을 하루에 100 번씩 연습하면 석 달이 걸릴 테고

연습 시간이 부족하여 하루에 10 번씩만 불면 3년이 소요되겠지요.

악기를 배우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음악성이 아니라 연습량이므로

꾸준히 연습하며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늘게 마련입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