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 중급반

   정악반

지난 시간에 조금 해 보았던 '풍년가'를 다시 불며 복습해 보니

박자는 비슷하게 되셨지만 㴌이 낮게 들릴 때가 많아서

젖혀 부는 취법에 치중하며 몇 번 더 불어 본 후

음정이 차차 좋아지시길래 속도를 조금 빠르게 바꿔보았는데

느리게 불 때는 박자를 그다지 틀리지 않으셨으나

속도가 차차 빨라짐에 따라 운지도 어려워지고

그에 따라 취법 역시 까다로워져서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아직은 빠르게 부시는 것이 좀 어렵긴 하시겠지만

굿거리 장단의 노래는 그 장단에 맞는 속도가 있으므로

너무 느리게 불면 곡의 느낌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좀 빠른 속도로 강약을 살려가며 불 수 있어야 합니다.

 

   75기반

'산도깨비'는 이제 박자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간혹 박자를 깜빡 틀리는 부분이 있으니 좀 더 집중하시고

강약을 확실하게 살려 불어서 흥겨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㴌을 젖혀 불 때 자칫 강하게 소리 나기 쉬운데

㴌이 첫 박에 나올 때는 상관 없지만

가락을 이어가는 중간이나 끝 부분에 있을 때는 강하면 안 되므로

좀 더 가늘고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셔야겠네요.

 

연습곡 15번은 제법 복잡하고 어려운 곡이라 아직 잘 안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단 박자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도록 연습을 해 보시고

여러 가지 장식음 부호들이 어렵다고 해서 옆에다 풀어서 적으면 안 되니

가능하면 새로운 부호가 한 가지씩 나올 때마다 그때 그때 확실히 외워 두셔야

앞으로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곡들을 해 낼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한 정간 내에 장식음 부호가 한 가지, 또는 두 가지가 나오는 정도이지만

나중에는 가락이 점점 복잡해지고 한 정간에 몇 가지 장식음 부호들이 섞여 나오므로

하나 하나 체득하여 자동으로 가락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제대로 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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