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정악반

지난 시간까지 종묘제례악 中 '보태평' 한 바탕을 끝냈고

이제 '전폐희문'을 새로 시작하였습니다.

'전폐희문'은 종묘 제례를 지낼 때 폐백을 올리는 절차에서 연주하는 곡인데

'보태평'의 첫 곡인 '희문'을 변형한 곡으로

아주 느리고 장엄한 곡이지만 호흡이 워낙 길어서 상당히 힘듭니다.

연주 속도가 1분 15정간 내외이므로 한 박이 대략 4초 정도나 걸리고,

긴 가락은 한 호흡에 20~30초 가까이 끌어야 하므로 초인적인 내공을 필요로 하는데다

기존에 익혔던 곡들에 비해 장식음 부호도 많아서

처음엔 악보를 읽는 것조차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막상 첫 수업을 해보니 그 동안 기초과정을 연마하시면서 공력이 많이 쌓이신듯

처음에 우려했던 것에 비해 훨씬 잘 되었기에

본격적으로 연마할 다음 주에는 제대로 연주하실 수 있을듯 하네요.

 

   72기반

'그네 3번'과 '뱃노래'를 복습해 보았는데

우선 '그네 3번'은 첫 째 각 姑-仲-林-潢 연결이 아직 잘 안 되네요.

그냥 일정하게 불면서 손가락만 움직여서 지공을 여닫는 것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각 음에 따라 젖히고 숙이는 취법도 조절해야하는데다,

움직이면서 지공을 막는 것도 만만치 않기에

쭉 이어지는 가락 속에서 각각의 음을 정확하게 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당분간은 노래하듯이 쭉 부는 것보다

한 각 씩 따로 부분 연습을 많이 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뱃노래'는 다들 아시는 가락이라 쉽게 생각하시겠지만

속도가 좀 빨라서 그런지 소리가 제대로 안 나고 불안합니다.

특히 시작하는 음인 汰나 㳞 등 평소에 쉽게 불었던 음들이 흔들리는데

좀 느린 속도로 불면서 자신의 대금 소리를 찬찬히 들으시고

정확한 음이 날 때까지 반복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러우려면 끝부분 湳가 여리게 들려야 하므로

고음을 가늘게 불 수 있도록 취법읍 조절해 보시고

될 수 있으면 한 호흡에 한 각 씩 쭉 이어서 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