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언니의 7주년 기념 축하잔치에서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을 생각에
기대에 부푼 수아가 점심도 굶고 일찍부터 달려와서는
명규삼촌과 김한성선생님께서 수업하려고 준비해 둔 자리에 같이 앉아서
대금을 꺼내 놓고 수다를 떨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도 새까만 후배인 김수아가 선배님들 수업하는데 끼어들어서
옆에서 같이 대금을 불며 분위기 흐린 것도 모자라
감히 김한성선생님께 지적까지 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는데
드디어 김한성선생님께서 일 주일 동안 굳은 결의로 열심히 연습하시고 오셨습니다.
과연 연습하신 보람이 있어, 일 주일 동안 취법과 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지셨고
수아도 느낀 바가 있는지 조용히 대금만 불고 있더군요.
'가을 2번'을 새로 배웠는데, 전체적인 음역이 상당히 높아서 소리 내기도 어렵고
夾이나 無은 물론 仲, 淋, 湳 등 취법을 조절해야 하는 음들이 많아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특히 潕, 湳, 淋 등이 이어질 때 음정 맞추는 것이 꽤 어려워서
조금만 잘못하면 음정이 높거나 낮아서 이상해지므로 만만치 않은 곡입니다.
수아도 조금 불어보더니 생각보다 어려운지 함께 부는 것은 포기하고
옆에서 김한성선생님께서 부시는 노래를 조용히 감상하고 있더군요.
평소 수아에게 욕심내어 너무 어려운 곡을 무리하게 불지말고
자기 능력과 수준에 맞는 곡을 연습해야 실력이 는다고 말해도
늘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며 고집을 부리더니 이제야 조금 느끼는 바가 있는 모양입니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특별한 날인만큼 특별한 고기를 먹고싶다는 두 자매의 소원대로
조금 멀지만 특별한 곳에 가서 맛 있는 고기를 배 부르게 먹고
김한성선생님께서 주신 찬조금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희는 8월 음악회 때 가장 중요한 1번 대금을 맡아 책임감을 느끼는지
집에서 열심히 연습해 오겠다며 이 번 주에도 대금을 메고 집으로 갔는데
다음 주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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