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애국가'를 못 분다고 박진희에게 핀잔을 받았던 정명규씨가
가슴 속 깊이 한을 묻어 두고 있다가 드디어 진희를 다시 만났는데
박진희가 '염불도드리'를 연습하는 것을 보고 있더니
"아니, 대금을 7년이나 불었는데 그 정도 밖에 못 불어요?"
하고 복수를 하였습니다.
박진희는 창피하고 분한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었지만 반박할 수도 없는지라
괜히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더군요.
정악반은 어려운 곡을 두 곡씩이나 하는데 초급반은 왜 짧은 곡 하나만 하느냐며
각 팀별로 한 곡씩 추가로 더 해야 된다고 우깁니다.
정 한 곡만 하려면 독주를 하라고 하네요.
어느덧 고참이 된 진희가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
초급반을 시샘하고 생트집 잡는 것이 어이가 없었지만
잘 달래서 연습을 시키려고 함께 대금을 불었는데
이제 정악반의 다른 분들은 '염불도드리'와 '타령'을 거의 다 외우셨다고 했더니
자기는 지난 번에 '염불도드리' 1장을 외웠기 때문에 이 번엔 2장까지 암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함께 불어 보았더니 떠듬 떠듬 곁눈질을 하며 대충 따라 불기는 하는데
연습을 안 해서 소리가 잘 안 난다고 힘들어 하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타령'을 준비 중인데 어서 열심히 하라고 했더니
자기는 예전에 '타령' 외웠던 것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고 하면서 부는데
가락은 떠오르는데 운지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불지를 못하더군요.
'타령' 연습 좀 하자고 했더니 오랜만에 대금을 불었더니 소리가 안 난다며
집에서 연습해 오겠다고 대금을 챙겨 집으로 갔는데
다음 주에는 진희가 '염불도드리'와 '타령'을 잘 외워 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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