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래전 녹성 선생님(김성진 선생님)께 정악을 배울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대금을 하시는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녹성선생님께서는 대금정악의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이셨지요. 그날 저는 '도드리'를 불고 있었습니다. (정약대의 전설에 나오는 바로 그 도드리입니다.)한 바탕 불고 난 후, 선생님께선 옛날 당신이 대금을 배우시던 그 때 이후로, 도드리 악보에 새 가락이 들어간 연유를 들려주셨습니다. 원래 도드리는 '보허사'의 변주곡으로 1장과 4장은 동일하며, 3장의 첫째 각은 1장의 첫째 각과 동일하였다 합니다. (웃도드리 '송구여' 악보를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선생님께서 이왕직 아악부에서 대금을 배우시던 그 시절(대략 1930년대), 수업이 끝나고 혼자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부르시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