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평조와 계면조라는 것은 정악에서 쓰던 구분입니다.민속악에도 여러 가지 조성이 있지만 음계에 대한 이론이라기 보다는 곡의 느낌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예를 들어 '덜렁제'니 '호걸조', '경조' 등은 그 가락의 느낌을 지칭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요.제가 오래전에 민속악의 대가들을 만나 여쭈어 보았을 때도 선법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분은 없더군요. 그냥 단순히 우조는 '씩씩하게', 계면조는 '슬프게' 연주하는 것이라고만 말하였습니다.그러다가 음악이론 학자들이 민속악의 선법을 연구하면서 정악의 조성 구분에 빗대어 체계를 잡은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나마 가야금산조 같은 것은 비교적 조성이 분명하면서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지만, 대금산조에서는 출현 음들만 가지고 명확히 구분하기가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