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82기반

'칠갑산'은 1/4박이 자주 나와서 박자도 어렵지만

姑의 취법이 까다롭고 아직 南나 林 소리도 편하게 나지 않으니

원래 속도보다 2배 정도 느리게 불면서

각각의 음들이 제대로 나도록 취법에 집중해야겠네요.

南는 대금의 평취 음역에서 제일 소리 내기 어려운 음인데

첫 음이 南로 시작하다 보니 자꾸 힘을 주게 되므로

손과 입술에 불필요한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부는 연습을 하는 한편

姑 역시 젖혀 불 때 힘이 들어가기 쉬우니

음정은 물론 음색이 탁해지지 않도록 대금 소리를 유심히 들으면서

한 소절씩 나눠서 여러 번 연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악 2반

'바람'은 모두 4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인데

1악장은 도입부라고 할 수 있고, 2악장은 발전부

3악장은 클라이맥스, 4악장은 풀어주는 악장으로

전체적으로 '기-승-결-해'의 구조를 가진 곡입니다.

지난 주까지 한 악장씩 나눠서 파트별 연습을 한 뒤

이 번 주에 1악장부터 다시 불며 2중주를 해 보니

선율이 평이하고 박자가 쉬운 1악장은 비교적 무난하였지만

속도가 조금 빨라지고 가락이 복잡해지는 2악장은 어려워하셔서

며칠 동안 개인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뒤

다음 시간에 다시 맞춰 보기로 하였습니다.

 

   정악 1반

지난 시간에 했던 '상영산'과 '중령산'에 이어서

이 번에는 다음 곡인 '세영산'과 '가락덜이'를 불어 본 뒤

'상현도드리'부터 '염불도드리'를 거쳐 '타령'까지 쭉 하였습니다.

이렇게 정악 한 바탕을 불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초심자일 때는 대금을 오래 불면 팔이 아파서 힘이 들 것으로만 생각하시지만

한 해 두 해 경력이 쌓이면서 손과 팔이 조금씩 풀려서

나중에는 꽤 긴 곡을 불어도 웬만큼 버틸 수 있게 되는 반면

한참 불다 보면 의외로 입술이 굳어져서 제대로 소리가 안 나게 되므로

입술에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불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각 곡마다 조금씩 미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쉬운 대로 '평조회상' 한 바탕은 일단 마치고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곡을 시작하겠습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