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대금 3달 배우면

대금잽이 2024. 11. 8. 15:23

젊었을 때는 며칠만 운동해도 금방 근육이 붙고 옷이 작아지길래

저는 근육이 잘 생기는 체질인가 착각하고

작년에 체육관에 등록하면서 한 달이면 보디빌더처럼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몸은 그대로고, 줄자로 재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두 달 더 했습니다.

3개월째 땀을 뻘뻘 흘리면서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허리는 좀 가늘어지고, 체중은 약간 늘었으나 눈으로 차이를 확인하진 못하겠더군요.

 

이상하고 답답하여 인터넷을 뒤지며 운동 오래 한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니

3달이 아니라, 3년을 해도 운동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없다더군요.

한 10년 정도는 열심히 해야 운동 좀 했다고 할 수 있답니다.

평생 운동이라곤 안 하다가 중년이 되어서야 겨우 1년 운동해 놓고

몸이 확 바뀌길 바라기는 무리지요.

 

 

대금을 처음 시작하실 때는 몇 달이면 웬만큼 불겠지 하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막상 한 달, 두 달 배워 보면 기초만 익히는데도 3년은 걸리지요.

그러니 대금 3년 배워가지고는 어디 가서 대금 분다고 하기 어렵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시거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금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은 몇 달이면 불 수 있는 쉬운 것부터

몇 년은 수련해야 하는 어려운 곡까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그때 그때 연습하는 곡에 최선을 다하고

각각의 곡을 잘 소화하여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언제든지 재미 있게 대금 연습을 즐기실 수 있을 테니까요.

 

매일 대금을 불어도 실력은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 날 후배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큰 목표를 정해서 치열하게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벽에 부딪혀서 실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 하루 대금을 부는 것에 재미를 붙이시면

세월이 가면서 실력은 저절로 늘게 되겠지요.

 

 

이제 운동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겉으로 보기에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만,

같이 운동하시는 회원분들이 저보고 몸 좋아졌다고도 하고

줄자로 재어보면 허리는 1인치 줄고, 가슴이나 허벅지는 1인치 늘어난 정도지만

확실히 힘이 세지고 몸이 튼튼해진 것은 느끼겠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보디빌더 같은 몸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매일 운동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가 있으니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대금을 좋아하시는 저사랑회원 여러분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시거나 엄청난 목표를 세우시기보다는

매일매일 대금을 부는 것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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