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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국악인 - 김창조(金昌祖)

대금잽이 2024. 11. 2. 17:14

악성(樂聖) 김창조(金昌祖)

  • 생몰연대 1856 ~ 1919
  • 출생지  전남 영암
  • 전문분야 가야금

프로필

상세정보

김창조는 1856년 7월 전남 영암군 영암읍 회문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습적인 율객(기악 연주가)의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원래 재인(당시의 신분제도에서 천민에 속하는 직업적 음악가들에 대한 명칭) 계층에 속했던 그의 음악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농사를 겸하는 빈곤한 처지에 있었다.
김창조는 가난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어렸을 때부터 민간 악기들의 음악소리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 수업을 시작한 것은 7~8세 정도였는데 그의 음악에 대한 숙달 속도는 매우 빨랐으며, 음악형상에 있어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일찍부터 그는 주위로부터 음악적 재능이 인정받았다.
김창조가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에 들어선 것은 그의 나이 30세(1885년)부터였다. 그는 자신에 대해 엄격하였는데 그것은 당시 음악계의 흐름이 흥행적이며 세습적인 것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것과 자기 예술을 공개함에 있어서도 범상치 않은 절제를 준수하였다는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1890년(35세) 이후에는 연주와 창작 그리고 후진양성을 병행하여 왕성한 활동을 했다. 특히 1890년부터 1895년 사이에는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면서 산조(散調)라는 하나의 음악 형식을 개척하였다. 그는 산조를 가지고 광범위한 대중(군중) 앞에 출현하였다. 전주와 광주를 위시한 전라도 일대와 경상도 대구 등지를 무대로 동서를 오가며 활동했다. 김창조의 활동이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다고는 하나 그가 뿌린 산조의 씨앗은 도처에서 뿌리를 박기 시작했고 더욱 넓은 범위로 대중화되었다.
1915년(60세) 고향을 떠나 광주로 옮겨온 후 활발한 연주활동과 아울러 후진을 위한 교육사업도 병행하였으며, 1916년(61세)에 전주로 거처를 옮겨 전주에서 연주활동을 하는 한편 후진육성사업을 병행하였다.
1919년 8월 광주에서 생(64세)을 마감하였으며 근세민간 기악음악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가장 빛나는 공적을 남긴 분으로 가야금 산조를 작곡함으로써 모든 산조음악의 효시가 되었다.

김창조 가야금 산조의 구성
김창조 가야금 산조의 구성은 산조의 음악적 기초를 판소리 음조에 확고하게 의지하고 판소리 장단 특성과 결합하여 음조적 성격을 나타내었으며, 초기 산조 장단 구성은 다스름 가락, 진양조 5장, 중머리 5장, 중중머리 3장, 잦은머리 5장으로 짜 넣었고, 三機法(3기법), 慢機(느리게), 中機(보통속도), 數機(빠르게)를 도입하였고, 후기의 산조 계승자들은 엇중중머리, 휘중중머리, 엇모리, 굿거리, 휘모리, 단모리 및 늦은중머리와 다양한 형태의 중머리 등 여러 가지 장단들을 첨가하였다.

북한에서의 가야금산조 전승
북한에 전해지는 가야금 산조보에 의하면 ‘김창조 가야금 산조’가 따로 있고 ‘안기옥 가야금 산조’가 따로 있다. 김창조로부터 가야금 산조를 직접 배운 2세대에 속하는 안기옥(1894-1974)은 자기 선생의 산조를 변형시키거나 본인의 창작 가락을 첨가시키지 않고 자기 선생인 ‘김창조 산조’를 그대로 두고 안기옥 본인의 산조를 따로 창작하여 김 진(1926~ )에게 두 가지 산조를 따로따로 전하였다.
안기옥은 1946년 越北하여 1947년부터 조선 고전악 연구소의 소장을 맡으면서 연주활동을 하는 한편 연주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교재곡을 만들게 된다. 안기옥 가야금 산조는 월북하기 이전 193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데 그 당시 안기옥이 연주한 가야금 산조가 김창조 산조에 자기 가락을 얹어 탄 것인지 아니면 현재 북한에 전하는 악보와 같이 본인의 창작 산조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김창조도 생전에 가야금 산조를 교육시키는 데 있어서 편의상 각 장단 내에 장별을 만들어서 비교적 정형화된 산조를 가르쳤다고 한다.

남한에서의 가야금 산조
남한에 가야금 산조가 전해진 것은 1955년 북한평양음악대학에 유학하여 안기옥에게 직접 김창조 산조와 안기옥 산조를 전수받은 김진(1926~, 중국전연변예술학교교장)에 의해 양승희에게 전해진 것이며 한국에서 김창조 가야금 산조가 처음 연주된 것은 1999년 스승 죽파 타계 10주년 추모 양승희 가야금 독주회에서였으며 영암 가야금 현창사업 세미나(2001)에 맞추어 김창조 선생께 바치는 CD를 출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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