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대금 요성 하는 법

대금잽이 2024. 8. 9. 15:14

우리음악을 배우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부딪치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요성"입니다.
현악이든 관악이든 요성(농음)이 제대로 안되면 맛이 나질 않지요.

대금에 있어서 요성은 기본적으로 왼팔로 하시면 됩니다.
어깨와 손목에 힘을 빼고 왼팔을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이면 떨리는 소리가 나지요.
그런데, 연주자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어서 서용석 선생님은 오른팔로 하는가 하면, 김동표 선생님은 머리로 합니다.
(서양음악의 경우에도 아이작스턴이 말하길, 자신은 야샤 하이페츠의 비브라토를 흉내 낼 수가 없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이는 비브라토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지, 그 소리에 대한 이야기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최소한 바이브레이션의 다양함을 말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연주자들이 쓰는 방법은 역시 왼팔을 주로 흔드는 것이므로 초심자는 우선 왼팔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요성 연습을 하실 때 중요한 것은 취구(대금)의 움직임입니다.
취구가 '상-하'와 '앞-뒤'로 움직여야 하는데, 잘못하면 '좌-우' 운동이 될 수도 있으므로 처음엔 거울을 보면서 악기의 움직임을 잘 보고 교정하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몸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후 제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성을 해 본 결과, 몸의 어느 한 부분만 이용하는 것보다는 어깨와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요성을 하면 왼팔과 더불어 자연히 오른팔이나 머리도 약간씩 움직일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이 숙달되고 나면 호흡(입김의 조절)도 가미되어야 깊은 요성을 할 수가 있게 되는데, 이것은 차후의 문제로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운동 방법"이 아니라 그 "소리"입니다.
악기를 흔듦으로 해서 변하는 "음"의 진폭과 주기가 중요하다는 말인데, 이는 또 정악과 산조를 구분 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며, 연주의 숙련도를 평가하는 기준도 될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잘게 하는 요성을 "발발성"이라 하여 금한다던지, 정악의 요성을 잘 못하면 산조같이 되기도 하고, 산조에 있어서도 '떠는청'과 '본청'의 요성은 확연히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요성을 어느 부분에 어느 정도 하는가 하는 것도 아주 어려운 문제로 너무 적어도 어색하지만, 반대로 과해도 음악이 천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론서적이나 음반을 통한 연구도 병행해야 하겠지요.

마지막으로 정악의 요성과 산조의 요성의 차이를 말씀 드리자면,
정악의 요성은 잔잔한 파도와 같이 은은하게 요성을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악기를 천천히 흔들면서 그 음폭의 변화도 그리 크지 않고, 무엇보다도 요성이 모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힘을 빼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가 하면, 산조의 경우는 두 가지가 있어서, '떠는 청'은 굵고 폭넓게 하고 '본 청'은 좁게 잔잔하게 하는데, 이 것은 계면조의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요성을 잘못하면 그 산조의 조성이 불분명해집니다.

어찌 보면 요성을 제대로 하게 되면 음악을 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므로 전문가(선생님)의 지도하에 부단한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몇 달 만에 될 것이 아니므로 멀리 내다 보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날엔가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의 대금 소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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