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감자뼈

대금잽이 2024. 4. 11. 11:10

모처럼 대금 수업에 일찍 출석한 은지와 준희가 대뜸

'선생님, '감자탕'은 감자를 넣고 끓여서 감자탕이 아니고

감자뼈(돼지 등뼈)가 들어가서 감자탕이란 이름이 붙은 거 맞죠?'

하고 물어 보더군요.

 

아마도 둘이서 저녁 식사를 하며 논쟁을 벌이다 결론이 안 났던 모양인데

저는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애당초 정육업계에서는 '감자뼈'라는 말은 없고,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를 어쩌다 그렇게 부르게 된 듯하며

몇몇 감자탕 식당이나 요리사들이 주장하는 근거 없는 이론이 널리 퍼지면서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였습니다.

 

요즘은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긴 하지만

그런 정보들이 논문을 통해 학계에서 검증을 받은 것들은 아니기에

생각보다 불확실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리학이나 수학에 관한 내용들이라면

오랜 세월 동안 연구된 것이기에 검정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엉터리 정보가 적을 테지만

감자탕처럼 역사가 짧고 학계의 관심이 적은 분야에서는

소위 '카더라'가 정설로 와전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대금에 관련된 인터넷 지식들 중에도 엉터리가 무척 많아서

수많은 동호회카페에 잘못된 정보가 올려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온라인의 대금에 관한 글들을 모두 그대로 믿으시면 안 되고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나으니

가능하면 인터넷을 통해 검색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음악에서 대금이 사용된 지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연주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이론은 거의 없었고

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기에

아직까지는 이론적인 체계가 부실하고 정보가 적은데

그럼에도 견문이 좁고 얕은 사람들이 자기가 배우고 아는 것이 정설인양 아는 체를 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믿고 따라 했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인터넷에서 찾지 마시고

각자 배우고 있는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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