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86기반

우리음악은 한 옥타브를 구성하는 12개의 음 중에서

5개의 음을 사용하여 음계를 구성하고

서양음악은 12 개 중에 7 개를 뽑아 쓰는데

그렇게 음계를 구성하는 방식을 '선법'이라고 합니다.

우리음악이든 서양음악이든 12 개 중에서 6 개가 아닌

5 개나 7 개의 음으로 음계를 만들기 때문에

음들 사이의 간격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 따라 곡의 느낌이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음악에는 '평조'와 '계면조'의 두 가지 선법이 있는데

'평조'는 화평정대한 느낌이고 '계면조'는 애원처장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85기반

지난 시간에 했던 '새야 새야'를 복습해 보니

아직 소리가 잘 안 나는 음들이 있었는데

역시 제일 까다로운 음은 처음 만나는 淋으로

운지법이 潢과 동일하다 보니 淋이 자꾸만 潢이 되려고 합니다.

黃과 潢, 그리고 淋은 모두 운지법이 같지만

입김의 속도에 따라 다른 음이 되는데

黃과 潢은 연습곡들과 '반달'에서 이미 여러 번 연습해서 익숙한 반면

淋은 아직 낯설어서 감을 잡기 어려우므로

따로 취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우선 潢을 길게 불다가 입술을 차차 옆으로 팽팽히 당기면서

입술의 틈을 아주 얄팍하게 만들어

입김이 날카롭고 빠르게 나오도록 하면 됩니다.

 

   84기반

'진주 난봉가'는 지금 까지 배웠던 곡들에 비해 꽤 어렵기 때문에

여러 시간에 걸쳐 천천히 익혀 볼 텐데

아직은 오른손의 운지가 마음대로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느린 속도로 불면서 각각의 음들이 제대로 소리 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느리게 불면 호흡이 모자라서

악보대로 한 각씩 12 정간을 한 번에 불기 힘들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어중간히 8 째 박이나 9 째 박에서 끊어 불면 안 되고

차라리 6 박씩 나눠 부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 연습 후에 몸이 풀리고 나서 좀 빠르게 불게 되면

이 번에는 박자가 빨라진 만큼 순식간에 지나가서

숨 쉴 틈이 없어 또 호흡이 모자랄 수 있으므로

최대한 짧은 시간에 숨을 많이 쉬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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