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 한복을 즐겨 입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저도 한 때 한복을 입고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전통문화를 좋아하여 '뿌리 깊은 나무'나 '전통문화'라는 월간 잡지도 구독하였고
대금을 불게 되면서부터 한복을 입고 생활하기도 하였지요.
그것도 소위 말하는 생활한복이나 개량한복이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바지 저고리에 두루마기를 걸치고 다녔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찍은 것인데,
당시에는 사진기가 흔하지 않아서 무대에서 찍은 사진 밖에 없습니다만
하여간 위 사진처럼 옥색 두루마기나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버스도 타고 식당에도 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몇 년 살다가 대금을 평생의 업으로 정한 뒤부터는
오히려 한복을 입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악을 고리타분한 옛날 것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처럼 수 백 년 전에나 하던 음악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물론 정악곡들이나 판소리처럼 오랜 세월을 이어 온 음악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산조는 20세기에 만들어진 곡이므로
베토벤이나 슈베르트의 음악보다 훨씬 뒤에 생긴 것이며
현재에도 많은 작곡가들이 새로운 국악을 창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악, 다시 말해 우리음악은
고대로부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많은 변화를 겪으며 지금까지 이어졌고
오늘날 또 새로운 국악이 생겨나서 후대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 대금을 전공하던 동생들과 함께 >
우리음악을 전공하고 가르치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겨서
그 뒤로는 오히려 한복을 잘 안 입게 되고, 행사장에 갈 일이 있으면 양복을 입게 되더군요.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당분간은 한복을 입고 생활할 일은 없을 듯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caf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