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늦깎이 김덕순 여사

대금잽이 2023. 9. 30. 15:29

김덕순 여사는 1918 년생으로 17세에 혼인하여 평범한 주부로 지내시다가

한국전쟁 때 우연히 시조를 접하시게 되었습니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 가셨는데 거동도 못하실 정도로 중환을 앓고 난 후

건강을 위해 대신동의 구덕 수원지로 산책을 다니셨는데

그 곳에서 시조를 부르시는 분들을 만나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김태영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시조를 배우게 됩니다.

 

그 뒤 서울로 돌아오신 다음에는 이병성 선생께 가사를 또 배우고,

이주환 선생께 가곡까지 익혀서 정가 전반을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30대의 늦은 나이에 입문하였으나 타고난 목청이 좋았고

당대의 훌륭한 선생님들을 사사하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여창 정가의 명인으로 활동하시게 되었으며,

나아가 중요무형문화재 30 호 여창가곡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으시게 되셨으니

그 분이 바로 김월하 선생님이십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은 물론 작고하셨지만,

오래 전에 제가 서용석 선생님께 대금산조를 배우러 다닐 때

학원 앞에서 종종 뵙고 인사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허름한 옷에 몸빼를 입으시고, 다리 하나가 없는 작은 개를 늘 안고 계셨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을 겁니다.

근검절약하시면서 모은 재산으로 월하문화재단을 설립하시어

가곡을 비롯한 우리음악의 전승과 보급에 많은 힘을 쏟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사랑은 대금 동호회인만큼 대부분 성인이 된 후에 배우시게 되는데,

뒤늦게 취미로 배우다가 월하 선생님처럼 되지 못한다는 법은 물론 없으나

음악을 배우는 분들이 모두 명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대금이 좋아서 즐기려고 오셨으니 너무 큰 욕심에 조급하여

늦었다고 한탄하시거나 포기하시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시면

누구나 아름다운 대금 가락을 직접 연주해 보는 즐거움을 누리실 수 있을 겁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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