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수업 일지

대금을 연습하다 보면 소리가 일정하지 않고 떨리거나 불안정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음색이 답답하고 성량이 작아지기도 하는데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일 때는 지공이 잘 안 막혀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입술의 조절이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㳞 음의 경우, 지공을 모두 열고 부는 음이라 손가락과는 상관이 없으나

입술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면 입김이 제대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소리가 답답하고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㳞 뿐만 아니라 汰나 潢을 불 때에도 입술의 조절이 정확하지 않으면

음색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엉뚱한 소리가 나기도 하므로

대금을 연습하실 때에는 항상 입술의 조절과 그 소리에 집중하셔야 되는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러 차례 말씀 드렸듯이 대금을 불 때에는 각각의 음정마다 고유의 진동수가 있고

그 음에 맞도록 입김의 속도를 조절해야 공명이 되어 시원한 소리가 나며

나아가 상황에 따라 강약과 음색까지 조절하여 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어야 하지만

입술에 힘이 들어가서 굳어져 버리거나 반대로 입술이 풀려서 조절이 안 되며

좋은 연주를 하는 것은 고사하고 대금 소리를 제대로 내는 것조차 어려워집니다.

 

또 아직 지공이 마음대로 원활하게 잘 안 막히는 초심자의 경우에도

손가락에 힘을 많이 주다 보면 팔과 입술에도 함께 힘이 들어가서 굳어지므로

처음엔 가능하면 느리게 천천히 불면서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니

항상 거울을 보면서 자세는 물론 손 모양과 취법을 관찰하시고

자신의 대금 소리를 듣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여러 번 고쳐 불면서 바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 반복 연습을 하면 나쁜 습관이 굳어져서 나중에는 고치기 불가능하므로

가능하면 처음부터 바른 습관을 기르도록 하시고

혹시라도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모든 것을 젖혀 두고 교정에만 집중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