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배우기

낙수물이 바위를 뚫듯....

대금잽이 2022. 9. 21. 01:34

요즘 들어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되어 기온이 내려가면 대금을 불고 난 후 흐르는 물을 닦는 새로운 일거리가 생깁니다.

여름에는 매일 닦아도 자꾸만 생기는 곰팡이 때문에 신경 쓰이다가 가을로 접어들어 한 시름 놓을만하면 악기에서 방울방울 떨어져 바닥을 적시는 물 때문에 난처해집니다.

 

어떤 이는 '침'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는 날숨에 섞여 있는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나 악기의 내벽과 만나 응결된 것이겠지요.

물론 입으로 부는 악기인 만큼 침이 전혀 섞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은 몸 속의 수분이 호흡에 의해 배출된 것으로,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거의 보이지 않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점점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것이 한 두 방울 정도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연습을 많이 한다든지 날씨가 습하고 차게 되면 꽤 많은 양이 생겨서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됩니다.

우선 바닥에 흘러내린 것은 휴지로 닦으면 그만이니 별 문제가 없고, 악기에 남아 있는 물기는 곰팡이를 불러와서 차차 악기를 썪게 만들어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연습이 끝난 후에는 깨끗이 닦아 내야겠지요.

 

비싼 대나무 악기를 사용하는 분 중에는 그런 경우가 없지만, 간혹 플래스틱 대금을 부는 분들 중에는 물기를 털어 내기 위해 바닥에 휴지를 놓고 쿵 쿵 내려치기도 하고, 아예 휴지를 돌돌 말아 대금 끝의 구멍을 막아 놓기도 합니다.

자기 몸보다도 소중히 다루어야 할 악기를 바닥에 찧는 것은 참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며, 휴지로 구멍을 막게 되면 음정이 이상해지므로 역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악기 속의 물기를 닦아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클라리넷을 닦을 때 쓰는 것처럼 손수건에 끈을 달아서 잡아 당깁니다. 그 외 여러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한 번 자세히 쓸 기회가 있을테니, 오늘은 다른 방향으로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한 방울 한 방울 조금씩 떨어지는 물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연습을 오래 하면 바닥이 흥건할 만큼 꽤 많은 양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 봐야 그 양은 역시 적지요.

그러나,

 

방울져 떨어지는 그 물이 한 드럼이 될 때까지 연습하면 고수가 된다

 

는 전설도 있으니 모두들 도전해 보셔요.

 

저사랑국악회 =http://cafe.daum.net/daegumlove

 

대금동호회-저사랑

대금의 순우리말은 '저'입니다. '저사랑'은 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금을 배우고 연주하며, 대금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곳으로 대금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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